◆…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3일 중국 방문을 앞두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 = 김용진 기자)
현역의원 12명 동행 논란…김무성 "한중 4개 전략대화 중 하나"
새정치민주연합은 13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국정감사 기간 동안 나흘간의 중국 방문을 위해 출국하는 것과 관련해 "대단히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비판했다.
유기홍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오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63명의 방문단을 이끌고 중국 방문에 나섰다. 현역 의원만 십여 명이 따라나섰다"며 "국정감사 일정을 진행 중인데 집권여당의 대표가 국회를 팽개친 것"이라고 이같이 지적했다.
이날 중국 공산당 초청으로 방중하는 김 대표는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새누리당과 공산당의 첫 정당정책대화에 참석한다. 시진핑 주석과의 면담도 추진 중이어서 '대권행보'가 아니냐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김 대표의 방중에는 한중의원외교협의회장인 이재오 의원을 비롯해 정갑윤 국회부의장과 이병석 전 국회부의장 등 12명의 정치인들을 포함한 63명이 동행한다. 또한 정부조직법 개편, 공무원연금, 지방세 인상 등으로 이번 국감의 주요 상임위인 국회 안전행정위 여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까지 참여해 논란이 되고 있다.
따가운 시선을 의식한 듯 김 대표는 당초 중국 공산당의 요청에 응해 황산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취소하고 체류 기간을 하루 줄였다.
유 대변인은 "새누리당이 지난 주 내내 국정감사 증인채택을 한사코 반대하더니 이제는 국정감사를 아예 하지 않을 모양"이라며 "국정감사는 국회의 가장 중요한 업무"라고 꼬집었다.
특히 "정부조직법이 그렇게 급하다더니, 정부조직법의 협상대표인 조원진 국회 안행위 간사를 비롯해 새누리당 국회의원 10여 명이 4일 동안이나 국정감사에 출석하지 않는 것은 한마디로 일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국민들은 왜 하필 이때 중국을 가야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일갈했다.
유 대변인은 "김무성 대표의 대권행보에 줄을 서느라고 새누리당은 국정감사는 아예 뒷전"이라며 "63명의 대통령급 수행단을 구성해 요란하게 중국방문에 나선 김무성 대표가 시진핑 주석과 함께 찍은 대선용 사진 말고 무엇을 들고 돌아올지 주목하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김 대표는 자신의 중국 방문과 관련해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중국 공산당의 법치를 통한 반부패 및 청렴사례 건설을 주제로 한 정책대화"라며 박 대통령이 지난해 방중 당시 정상회담을 통해 합의한 '4개 전략대화' 중 하나임을 강조했다.
4개 전략대화는 청와대 안보실장과 중국 외교담당 실장, 양국 외교·국방차관 회담, 국책연구기관 전략대화와 정당 간 정책대화를 말한다. 앞서 3개 전략대화는 지난해에 열렸다.
그는 "정당 및 의회 간 교류 협력은 다양한 주체 간에 전략적 소통 강화를 통한 상호신뢰 증진이라는 양국 정상 간의 합의사항을 실천에 있어 가장 중요한 축"이라며 "특히 중국의 시진핑 주석 취임 이후에 중국에서 강력하게 추진되고 있는 반부패운동과 새누리당 혁신노력이 그 맥을 같이한다고 생각하며 짧은 방중 기간이지만 양국이 보다 미래지향적으로 상호 발전할 수 있는 계기로 삼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