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이 칸왈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 은행장(사진)과 관련 초호화 돈잔치 의혹에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SC은행이 올 상반기 적자를 기록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칸왈 은행장이 회사돈으로 초호화 골프장과 피트니스 클럽, 수억원에 달하는 자택임대료를 지원받은 것이 구설에 오른 것이다.
14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성명서를 통해 "아제이 칸왈 SC은행장의 적절치 못한 처신이 공분을 사고 있다"며 "칸왈 행장이 영업사정도 좋지 않은 은행의 재원으로 초호화판 생활을 즐겨온 것으로 판단된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는 전날인 13일 SC은행 노조가 칸왈 은행장의 수십억원 짜리 골프 회원권과 1억원이 넘는 피트니스 VVIP 회원권, 10억원대 보증금에 연간 수억원의 임대료와 관리비를 내야 하는 300평대 자택임대료 문제를 공식 제기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특히 칸왈 은행장의 자택은 국내 굴지의 재벌 총수들이 살고 있는 한남동의 300평대 저택으로 이들 비용은 모두 은행에서 특별승인을 받아서 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SC은행노조는 "행장의 행태를 보니 직원들이 기대했던 한국에서의 토착경영과 성장이 아닌 다른 의도가 숨어 있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을 떨쳐 버릴 수 없다"고 성토했다.
금융노조도 "이 같은 내용이 사실이라면 칸왈 은행장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며 "CEO가 경영실패의 책임은 지지 않고 은행 돈으로 초호화판 생활을 즐겨왔다면 취임 당시 토착경영 정착 약속과는 다른 의도를 품고 있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날을 세웠다.
금융노조와 SC은행 지부는 칸왈 행장에게 즉각 모든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책임이 있다면 즉각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노조의 지적처럼 최근 SC은행의 영업실적은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SC금융은 상반기 누적으로 22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SC은행 역시 올 1분기 286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전년동기 955억원 순이익에 대비해 무려 129.95%가 실적 추락을 나타냈다.
이 같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SC금융은 SC저축은행과 SC캐피탈 등 계열사에 대한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상시적인 구조조정까지 진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