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획재정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이른바 '초이노믹스'로 불리는 최경환 경제팀의 경기 부양정책에 대해 '물음표'를 던지는 질의가 많았다.
최 부총리의 핵심 경제정책으로 꼽히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추진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더욱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잠재성장률을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액션플랜을 내놓지 못한다는 일침도 함께였다.
다소 황당한 음모론(?)도 제기됐다. 최경환 부총리의 육성이 잘 들리지 않자, 한 의원은 일부러 마이크를 조작해놓은 거 아니냐고 물었다. 우스갯소리를 꺼낸 의원이나 답변을 한 부총리마저 실소를 금치 못했다. 이로 인해 다소 누그러진 국감장의 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 "잘 들리지 않는다. 마이크 조작한 거 아니냐"
새정치민주연합 박범계 의원이 최경환 부총리의 답변이 들리지 않자 꺼낸 발언이다. 박 의원은 "마이크가 왜 이렇게 윙윙 거리냐. 자랑스러운 세종청사 마이크 수준 좀 높여 달라"고 말했다. 박 의원에 발언에 국감장에 자리한 의원이나 부총리를 포함한 관계부처 관계자들이 파안대소하기도.
□ "초이노믹스, 자가발전을 위한 이름으로 의심 간다"
"초이노믹스는 언론에서 붙여진 이름이다"고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말하자,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의원이 반박하면서 한 발언. 박 의원은 "재정부 보도참고자료에도 초이노믹스라고 나온다. 남이 붙여준 이름이 아니라 자가발전을 위한 이름이라는 의심이 간다"고 말했다.
□ "너무 그렇게 웃지마세요", 실소 터뜨리다 혼난 부총리
기획재정부 국정감에서 의원들의 날선 질의가 이어진 가운데,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실소를 터뜨리자, 정희수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은 "너무 그렇게 웃지 마세요. 그렇게 웃으면 (의원들이)오해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며 주의를 줬다.
□ "연소득 5700만원을 고소득층으로 보기는 어렵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영록 의원이 기획재정부의 지난 세법개정안에 따른 세수감소 자료를 본 뒤 꺼낸 발언이다. 김 의원은 "다른 기준으로 볼 때 8800만원 이상이 고소득으로 분류되기도 한다"고 반박했다.
□ "초이노믹스 아닌 근혜노믹스다"
새정치민주연합 오제세 의원이 최경환 경제부총리에게 초이노믹스의 주인이냐고 묻자, 최 부총리는 언론에서 한 작명이고 저희는 그런 거 없다고 답했다. 재차 오 의원은 "근혜노믹스죠"라고 되물었고, 최 부총리는 "그렇다"고 짧게 답했다.
□ "부총리 흥분을 잘하는 거 같다"
새정치민주연합 신계륜 의원이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답변을 듣고 나서 꺼낸 발언. 신 의원은 "냉철하게 답해야지 질문을 되묻고 그러면 되겠냐"고 지적했다.
□ "한국경제, 서서히 가라앉는 배와 같다"
새누리당 나성린 의원이 한국경제 앞날에 대해 비관적으로 전망하며 발언한 내용이다. 이 같은 나 의원의 지적에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한국경제는 과거 고도 성장기에서 누적된 구조적 문제와 대내외 환경변화에 따라 저성장 위험에 노출됐다"고 답했다.
□ "기획재정부 직원들 항공권 깡을 했다"
정의당 박원석 의원이 기획재정부 재정관리국 직원들의 해외출장 비리를 질책하며 꺼낸 발언. 박 의원은 "현지에서 이용수단을 항공권에서 버스편으로 바꾸는 등 항공권 깡을 했다"며 당사자들의 징계조치를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