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이 대중교통 체계 개편의 혼란을 시민들의 무관심 탓으로 돌리는 발언을 해 비난을 사고 있다.
이 시장은 6일 서울산업대에서 열린 서울시와 동북부권 대학.연구소 협력체제협정 조인식에 앞서 대학총장들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사람은 닥쳐야 일을 하지 도대체 미리 연구를 하지 않는다"며 "서울시와 각 구청이 여러 차례 안내문을 보내고 언론에도 여러 번 보도됐지만 이를 쳐다보지도 않고 그냥 버스를 타러 와서 문제"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또 "반상회를 해서 내용을 알려줬지만 관심도 없었다"며 "그나마 젊은이들은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아보고 잘 타고 다닌다"고 덧붙였다.
그는 "서울시에서 미리 홍보를 하려고 했지만 먼저 해봐야 낭비라는 의견이 있어 한 달 전부터 집중 홍보했다"고 털어놓았다.
이날 조인식에는 윤진식 서울산업대 총장, 김문환 국민대 총장 등 23명의 학계인사들이 참석했으며, 이 시장의 이같은 발언은 조인식에 앞서 총장들과 차를 마시며 환담하는 자리에서 나왔다.
이 시장의 발언 내용이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지 서울시 게시판 등에는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이 시장을 비난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 시장은 이에대해 박명현 대변인을 통해 "서울시의 대중교통 홍보 방법이 시민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데 대한 반성과 위기가 닥칠 때마다 온 국민이 합심해 극복해 냈듯이 현 경제위기를 이겨나가자는 의견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교통개편 혼선의 원인을 시민에게 미루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 시장은 "분명히 말씀드리면 이번 개편에서 빚어진 시민 여러분의 불편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고 심려를 끼쳐드린 것을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시민 여러분의 불편을 해소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