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세월호 참사 후 6개월간 뭐했나"
20일 여야는 지난 17일 발생한 경기도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와 관련해 일제히 고인에 대한 명복과 유가족에 위로를 보내면서 정부를 향해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특히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세월호 참사 이후 다시 발생한 인재에 대해 정부의 안일한 대응을 비판했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일어나지 않아야 할 일이 발생했다"며 "세월호 참사 교훈을 살려서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시점에서 (사고가 나서) 다시 한 번 충격이 크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다시 한 번 우리 모두 안전의식을 높이면서 시설 등에 대한 철저한 점검 관리가 필요하고 체계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민의 안전은 여야가 있을 수 없다"며 "야당과도 정책적 대안 마련에 함께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을동 최고위원은 정부를 향해 "(안전사고를) 예기치 못하고 지금도 (안전대책을) 소홀히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며 "철저히 점검해서 각종 안전사고에 대해 미연에 방지해주길 바란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그런 경우가 또 있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군현 사무총장은 지난 주말 김무성 당 대표와 함께 사고현장을 다녀온 것을 보고하며 정부를 향해 "지방자치단체와 안행부가 지하철역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 설치된 환풍구 현황을 신속히 파악해서 유사사고가 차후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 대책을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야외에서 하는 소규모 공연이나 축제, 각종 문화행사 등에 대해서 신고를 하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반드시 해당 지자체와 경찰에 사전 신고토록 하고 이걸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해 해당 정부부처는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교육부를 향해서는 정규 교육과정에 철저한 안전교육을 지시하도록 강조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정부를 겨냥, "세월호 참사 후 6개월간 뭘 한 것인가"라며 "개발도상국에서나 벌어질 법한 사고가 이어지는 현실에 어처구니가 없어 할 말을 잃었다"고 힐난했다.
이어 "국민 뵐 낯이 없다"며 "또 한 번 진상규명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언제 또 일어날지 모를 사고를 막기 위해 정부는 전국적 차원에서 신속히 시설물 점검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윤근 원내대표도 "박근혜 대통령이 국가안전시스템의 근본부터 바꾸겠다는 발언은 빈 말이 되고 말았다"며 "당·정·청이 세월호 참사 이후 50회 이상 안전대책회의를 열었지만 대한민국의 안전은 여전히 후진성을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말로만 외치는 안전이 아닌 국민 체감 '안전'으로 바뀌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비대위원 역시 "안전 대한민국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고 정치인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박근혜 정부 들어 큰 인명사고가 계속 발생한다. 그럴 때마다 정부는 안전을 여러 번 약속했지만 여전히 사고가 반복되고 희생이 더 커지고 있다"고 힐난했다.
이어 "국민 안전을 위한 진정성 있는 노력이 없기 때문"이라며 "국가의 존재 이유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이다. 안전 대한민국의 첫 출발이 될 세월호 특별법부터 제대로 만들어 안전에 대한 진정성 보여줄 것을 정부여당에 촉구한다"고 압박했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당내 기구인 '새로운 대한민국' 산하에 안전사회 추진단(재난안전·산업안전·생활안전)을 구성해 국감 직후 가동, 환풍기 사고 등에 대한 집중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