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효대 "농협 출신 직원과 현 직원 간 유착비리"
하나로마트와 파머스마켓이 농협 전 직원의 회사에 납품 물량을 몰아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물량은 광양·순천 지역 정육 물량의 25%에 달했다.
안효대 새누리당 의원은 23일 농협중앙회 국정감사를 통해 "농협에서 경제사업의 일환으로 운영하고 있는 하나로마트와 파머스마켓은 규정상의 맹점을 이용해 농협 직원 출신이 만든 회사에 납품 특혜를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라남도 순천과 광양 지역에는 총 12개의 하나로마트와 파머스마켓이 있다. 이들 마트는 지난 2010년 이후부터 지난 8월까지 총 920억원 가량의 정육품목 물량을 납품받았다.
같은 기간 동안 순천의 D사는 총 납품금액의 24.3%에 해당하는 223억9000만원의 납품실적을 올렸다.
특히 D사는 지난 8월까지 광양 모 농협 하나로마트 정육 납품물량의 약 55%, 광양의 또 다른 하나로마트에는 81.7%에 차지하는 물량을 납품하며 독점적으로 높은 실적을 올린 바 있다.
안효대 의원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D사는 지난 2007년까지 순천 단위농협에 근무하던 이모씨가 아내의 명의로 2006년에 설립한 회사다.
실제 이모씨는 지난 2012년까지 순천 지역의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실질적인 대표로 활동한 것으로 밝혀졌다.
올해 현재 광양·순천 지역의 농협 마트에 정육을 납품하는 업체는 총 31개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한 회사가 독점적으로 물량을 납품해 왔던 것이다.
이에 따라 "전직 직원에게 몰아주기를 한 것 아니냐"면서 "이 같은 일이 가능했던 이유는 농협중앙회의 규정이 애초에 특혜 제공이 가능하도록 정해져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농협중앙회의 '하나로마트업무취급 준칙 제10조'에 따르면 하나로마트 취급물자는 수의계약으로 구매함을 원칙으로 한다. 또 계약서도 생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실제 지난 2010년 D업체와 광양 모 농협 하나로마트가 체결한 계약서는 3장이 전부이며, 계약만료 후 이의가 없을 경우 1년씩 자동연장이 가능하도록 규정돼 있다. 따라서 그 이후에는 별도로 작성한 계약서가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안효대 의원은 "이처럼 농협 출신 사업자와 농협 직원 간의 유착비리가 가중된다면 그 피해는 농민과 소비자의 몫"이라면서 "공개입찰과 표준계약서 작성을 통해 납품과정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