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와 산하 기관들이 빅4 회계법인(삼일·삼정·안진·한영)에 회계감사계약을 몰아준 것이 자사 출신 재취업 임원들에 대한 몰아주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2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안덕수 의원(새누리당)은 농협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농협중앙회와 산하 기관의 4대 회계법인에 회계감사 계약이 100% 집중돼 있는 문제점을 거론했다.
안 의원은 최원병 농협중앙회 회장에게 "중앙회랑 금융지주 등 산하 기관이 회계감사 계약을 한 것을 보니까 4대 회계법인과 100% 계약을 하고 있다"며 "그 이유가 뭐냐. 그 법인에 농협에서 대표이사를 지내던 고위직들이 취업을 해서 그러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최원병 회장은 "(4대 회계법인에)농협에서 근무했던 사람들이 있다고 알고 있다"면서도 "그것 때문에 계약을 하고 있지는 않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안 의원은 "4대 회계법인에 농협이 고위직 출신들이 가 있는 것은 분명히 연계가 있다고 추측이 된다"며 "대표이사를 지낸 고위직이 회계법인에 가 있고 계약체결을 직원들에게 원할 때 압력으로 작용하면 계약 발의가 적정하겠냐"며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안 의원은 "그러한 계약이 농협에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를 충분히 검토해 달라"고 주문했고, 최 회장은 "알았다"며 짧게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