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의 경영환경 악화…당기순익·ROE 급감
박병석 "현지은행 M&A 등 해외진출 통한 시장 확대해야"
우리나라 은행들이 당기순이익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급감하는 등 심각한 경영환경에 봉착해 업계의 재편 시기에 대한 검토와 장기적인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인재와 시장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병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7일 종합 국정감사에서 "국내 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3조9000억원, 올해 상반기 3조7000억원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의 7조7000억원과 비교해 심각하게 악화된 상태"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박병석 의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011년 11조8000억원에서 2012년 8조7000억원, 지난해 3조9000억원으로 줄었다. 올해 상반기에도 3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ROE도 2008년 7.17%를 기록한 이후 점차 낮아져 2012년에는 6.19%, 지난해에는 2.69%까지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에는 5.16%를 기록했다.
박 의원은 "현재 국내은행의 수익 90%가 이자수익인데 저금리 시대에 호전되기 어려운데다 수수료 수익도 국민 정서상 올리기 어려워, 해외 수익을 새 수익 수단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어 "JP모건이나 씨티그룹 등 해외 주요 은행은 자국 밖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이 전체 수익 비중의 35%와 56%를 차지하고 있고 중국계 은행도 4.3%나 되는데 우리 은행들은 겨우 1~2%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한국 금융이 발전하려면 해외진출을 통해 시장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박 의원은 주식을 해외서 발행하거나 해외 투자를 진행하기 위해 외국계 금융사에 맡기는 등 우리 금융의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10년~30년을 바라보는 장기 비전 에서 인재와 해외시장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필수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해외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현지은행의 M&A와 전문인력의 양성, 경제개방도가 낮은 국가와의 FTA를 통한 금융시장 개방 촉진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이에 대해 "글로벌 기업의 계열사가 현지 마켓을 공유하는 것처럼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고 현지 은행과의 M&A를 통한 진출, 베트남의 경우처럼 한류문화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며 "특히 금융은 인허가 부분에서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