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의 올 3분기 영업실적(잠정치)이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1.7%로 소폭 성장에 그쳤으나 국제 라이신 판가 회복과 강도 높은 구조혁신 활동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123.3%나 급증하며 수익성이 급격히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일 CJ제일제당이 거래소에 공시한 연결재무제표 기준 잠정영업실적에 따르면 올 3분기 매출액은 2조9727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9233억원 대비 494억원이 늘어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3분기 영업이익 또한 지난해 3분기 749억원 보다 923억원 증가한 1672억원을 기록, 지난 2012년 2분기에 기록했던 1472억원을 제치고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저력을 보였다.
이는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각각 5.1%와 35.5% 증가한 수치로 전반적인 내수경기의 장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선전을 펼쳤다는 평가다.
█ 전 사업부문 구조혁신 성과... 영업이익 전년 동기대비 123.3% 급증
이 같은 실적호전의 배경으로 회사 측은 내수경기 장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국제 라이신 판가 회복과 함께 ‘식품’, ‘생명공학’ 생물자원‘ 등 전 사업부문의 강도 높은 구조혁신 활동의 성과가 가시화되며 급격한 수익성 개선을 이뤄냈다고 분석했다.
CJ제일제당이 밝힌 3개 사업부문별 실적을 보면 ‘식품부문’의 3분기 누계 매출은 2조 9330억원으로 전년대비 1% 증가하며 상승세로 전환했다.
특히 지난해 2분기부터 강도 높게 실시하고 있는 가공식품 분야의 구조혁신 활동의 효과가 본격화되며 매출이익은 약 15.4% 상승했다.
이는 최근 출시한 알래스카 연어캔과 비비고 냉동제품군 등 고수익 신제품과 고부가가치 소재 제품인 자일로스설탕과 액상당 등의 판매 호조, 또한 구조혁신 일환으로 과도한 판촉활동 자제 등 비용 최소화를 통해 지난 1분기부터 수익성 개선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오와 제약부문을 아우르는 생명공학부문에서 매출은 전년대비 6.5% 감소한 1조 3650억원을 기록했다.
바이오 부문은 지난해부터 지속된 라이신(사료용 아미노산) 판가 하락으로 매출과 이익이 모두 하락했으나, 3분기부터 라이신 판가가 회복세에 접어들고 꾸준한 원가절감 노력과 트립토판 등 고수익 제품 판매 증가 등으로 3분기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됐다.
특히 미국 아이오와의 신규 라이신 공장 가동이 본격화되고 균주 개량 등 수율 개선 활동을 통해 전 생산라인의 생산성이 향상되며 적극적인 성장전략을 유지해 라이신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15% 늘어났다.
제약부문은 부진제품을 정리하고 고수익 전문의약품(ETC) 위주의 판매에 주력해 약가인하 정책으로 인한 영향을 상당 부분 극복했다.
마지막으로 생물자원 부문의 매출액은 돼지유행성설사병(PED)을 비롯한 가축 질병 발생 등으로 인해 수요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주요 해외 시장인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의 사료 판매량이 전년 대비 1.5% 증가한 1조 1646억원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앞으로도 장기화되고 있는 내수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핵심제품,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아울러 원가절감 및 수익성 중심의 영업활동 등을 강도 높게 추진함과 동시에 글로벌 사업 확대를 통한 견실한 성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의 향후 영업전망에 대한 증권가의 분석 역시 긍정적이다.
삼성증권, IBK투자증권, KDB대우증권 등은 각 보고서에서 실적의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메치오닌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가공 식품 부문에서 특별한 가격경쟁이 발생하지 않고 있어 4분기에도 식품과 해외 바이오 사업, 물류부문 등을 중심으로 이익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