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구청이 최근 출판한 홍보책자에 현 구청장의 선친인 이규정씨가 요호동 염전업의 개척자로 서술되어 있다.
부산 남구청이 최근 자체예산으로 '내고장 부산 남구 그 시간의 숨과 결을 느끼다'라는 600여 페이지 홍보책자 2000여부를 출판하면서 남구를 빛낸 인물로 현 이종철 남구청장의 선친인 이규정씨를 과대 서술하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이규정씨에 대한 서술은 홍보책자 387페이지부터 3페이지 분량으로 할애됐다. 1970~80년대 초 부산경제의 거목이었던 동명목재의 설립자 고 강석진 씨에 대해서는 반 페이지정도만 서술한 것과 대조된다.
문제는 이규정씨의 노력으로 마치 부산공업고등학교가 현재의 부경대학교가 된 것으로 기술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책자는 378페이지 <용어해설>에서 부산공고 주간부가 승격하여 부산공업전문학교가 되었다고 적고 있다.
이에 대해 부산공고 관계자는 10일 "부산공업고등학교와 부경대학의 전신인 부산공업전문대학은 법인 자체가 다른 별개 학교"라며 "당시에 한 분의 교장이 겸직한 것일 뿐이고 부경대와 부산공고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또다른 문제는 용호동 염전 개발과 관련된 내용이다. 이 책자에서는 이규정씨가 마치 용호동 염전의 개척자인 것처럼 술되어 있다.
그러나 당시 용호동 염전의 개척자로 알려진 고 박두상씨의 자녀들은 "많은 부분에서 선친(박두상)의 이야기를 마치 자기 아버지가 한 것처럼 가장하여 기술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용호동 주민들의 명예를 걸고 역사 바로 세우기 차원에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