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광고의 아버지로 불리는 데이비드 오길비의 명언을 실천하고 있는 광고대행사가 있다. 바로 편강한의원 편강탕 광고를 책임지고 있는 미쓰윤이다. 편강한의원의 대표한약인 편강탕도 미쓰윤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없었다면 아는 사람만 효과를 인정하는 평범한 한약에 그쳤을 것이다.
미쓰윤 서예원 대표는 “효과는 좋지만 아는 사람만 아는 편강탕의 한계를 깨뜨리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광고마케팅이 필요했다”며 “편강한의원 편강탕을 대중에게 널리 인식시키면서 효과적인 약임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편강한의원 편강탕을 대중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미쓰윤이 선택한 것은 버스 광고. 미쓰윤은 2010년 8월 ‘편강탕’ 단 세 글자만 적힌 광고를 서울과 경기도 운행버스에 게재했다. 이어서 ‘아토피엔, 비염엔, 천식엔 편강탕’이란 문구를 붙여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했다. 여기에 ‘폐가 건강해야 아토피, 비염, 천식이 치료됩니다’라는 광고를 통해 편강한의원 편강탕의 존재의미를 명확하게 전달했다.
웃지 못할 일도 있었다. 편강탕 광고 히트 이후 버스 외부 광고 가격이 1.5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버스광고 성공에 탄력을 받은 미쓰윤은 ‘원티드(WANTED)’ 광고로 대박을 쳤다. 버스 뒷면과 지하철 전동차량에 편강한의원 서효석 원장을 현상 수배하는 것처럼 연출한 원티드 광고는 젊은 층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이 역시 후유증이 만만치 않았다. “서 원장이 무슨 잘못을 했나요? 지하철에서 현상 수배한다고 난리도 아니던데..” 현상수배문안을 실제상황으로 착각한 환자들의 문의전화가 폭주해 광고가 20여일 만에 중단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러한 이슈에 이어 대중들은 지하철 역사와 전동차량에 등장한 ‘순정만화’ 시리즈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래요, 나 천식 있는 여자예요. 동정할 거면 돈으로 줘요. 편강한의원 갈랑게’ 이 시리즈는 재치 넘치는 문구로 젊은 층뿐 아니라 대중에게 다시 한번 편강한의원을 각인시켰다. 젊은이들 사이에선 어디를 가도 보인다는 뜻으로 ‘편강탕 같은 X’이라는 말까지 유행했다. 사람들과의 소통에 성공한 것이다.
더불어 최근에 웹툰 작가 컷부와 함께 진행한 편강한의원 편강탕 극장광고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컷부는 네이버에 인기리에 연재 중인 ‘소년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의 웹툰 작가로, 특유의 독특함으로 젊은 층의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주로 소년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엉덩이, 방귀, 똥 등의 소재로 풀어 정체를 알 수 없는 재미를 선사한다.
광고를 제작한 광고대행사 미쓰윤의 관계자는 “답은 고객에게 있다. 광고에 덧씌워진 고정관념을 깨는 것부터 시작했다. 그 관점의 출발은 고객이었다. 고객은 어떠한 형태로든 자신에게 의미가 있는 콘텐츠에만 반응을 보인다는 결론에서 출발한 전략이 그 효과를 보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편강한의원 측은 “광고에 대한 환자분들의 반응이 뜨겁다. 한의원에 대해 친근함을 표하는 환자들이 더욱 늘고 있다. 인지도뿐만 아니라 매출 증가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많은 네티즌들은 ‘편강한의원과 컷부, 예상치 못한 최고의 조합’, ‘편강한의원 광고로부터 시작한 컷부신드롬 어디로 갈까?’, ‘한의원 광고 맞나, 너무 재밌다’, ‘계속 광고를 보다 보니 편강탕 한 번 먹어 보고 싶어졌다. 편강탕 가격 얼마냐. 내가 먹어보고 얘기해주겠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