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피해금액, 피싱사기 1130만원·대출사기 450만원
금융사기가 해마다 늘고 있는 상황에서 타인의 정보를 빼내 돈을 가로채는 피싱사기 피해는 30대 여성에게, 대출사기는 40대 남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2011년 10월부터 올해 6월까지 피해구제 신청이 들어온 피싱사기 7만859건과 2012년 4월부터 올해 6월까지 접수된 대출사기 1만3915건을 분석한 결과 이처럼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이 기간동안 피싱사기는 인구 10만명당 175건, 1인당 피해금액은 1130만원에 달했다.
피싱사기 피해자들의 연령대를 보면 30대가 전체의 28.2%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21.1%)와 50대(15.4%), 20대(14.1%), 60대(11.7%) 순으로 많았다.
10만명당 피해 발생건수도 30대가 251건으로 가장 많았고, 60대(183건)와 40대(167건), 20대(152건)가 뒤를 이었다.
피싱사기는 여성(54.3%)에게서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한데다, 20~30대 여성에게서 집중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20대 여성은 인구 10만명당 207건, 30대 여성은 289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지역별로 피싱사기는 서울이 258건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고, 대전(195건)과 경기(175건), 제주(174건) 순으로 많았다.
피해자가 피싱사기를 인지해 은행에 지급정지를 요청하는데 걸린 시간은 평균 15시간이었다.
그러나 지급정지 조치의 실효성이 있는 1시간 이내는 21.5%에 불과했다. 1시간 이내 지급정지를 요청할 경우 피해금 환급률은 25% 이상이다.
대출사기는 인구 10만명당 142건이 발생했고 1인당 피해금액은 450만원에 이르고 있다.
연령대별로 보면 대출사기 피해는 40대(32.6%)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이어 30대(29.8%), 50대(21.8%) 순으로 대출사기 피해가 많았다.
특히 30대는 10만명당 216건이 발생해 대출사기 발생 빈도로는 가장 높았다.
대출사기 피해는 남성이 63.5%로 여성보다 상대적으로 많았다. 여성의 대출사기 피해는 30대(181건)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고, 남성은 30대(249건)와 40대(263건), 50대(220건)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인천(177건)과 충남(153건), 강원(152건) 등에서 많이 발생했다.
대출사기범들은 주로 전화광고(68.1%)와 문자메시지(28.5%), 인터넷광고(1.5%) 등을 이용해 대출사기를 벌였다.
이주형 서민금융지원국 선임국장은 "최근 금융사기 발생이 확대되고 있는데다 1인당 피해규모는 증가하는 반면, 피해구제율은 하락하고 있다"며 "이번 분석을 토대로 금융사기와 서민을 상대로 한 불법행위에 대해 감시·감독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