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재무구조 개선 위한 M&A 대부분
해외기업 M&A 규모, 전체 비중의 1.8% 불과
올해 상반기 국내 인수합병(M&A) 규모가 11조원을 넘어서면서 2012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은 합병과 분할, 영업·자산양수도, 주식의 포괄적 교환·이전을 포함한 M&A가 82건, 11조2200억원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M&A 건수는 전분기(133건)보다 적었지만, 거래규모는 2012년 상반기(18조8600억원) 이후 가장 컸다.
이는 올해 상반기에 다음·카카오와 삼성SDI·제일모직, 현대엔지니어링·현대엠코, 우리투자증권·NH농협증권 등 대형 M&A가 성사된 데 따른 것이다.
금감원은 "글로벌 M&A는 상반기 중 1조7700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72.8%가 증가하는 등 반기 기준으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국내 M&A는 아직 미흡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M&A는 신성장동력사업이나 벤처기업을 M&A하기보다는 재무구조개선을 위한 계열사 구조조정 관련 매물이 주를 이뤘다.
또 대기업 그룹 내 유사업무를 맡고 있는 계열사간 합병과 지주회사 설립 등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분할도 크게 늘었다.
그러나 경제환경의 불확실성 때문에 사업다각화를 위한 대기업의 대외 양수도 및 합병 실적은 지난해 하반기와 같은 4건으로 미흡했다.
이외에도 대부분의 M&A가 국내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상반기에 해외기업에 대한 M&A규모는 2000억원에 불과해 전체 M&A 규모의 1.8%에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해외 기업들의 국경간 M&A 규모는 7530억달러로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편 대우증권과 KDB생명, 현대증권, 아주캐피탈 등 대기업 구조조정과 관련해 많은 금융사가 매물로 나와 있는데다 대우조선해양과 팬오션 등 대형 매물이 많아 향후 M&A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재룡 금감원 기업공시국장은 "우량기업은 항병·분할 등의 주요 절차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M&A 초기 단계부터 관련 법규 및 절차 등을 안내하고, 재무구조가 부실하거나 사업내용이 불확실할 기업에 대해서는 면밀한 심사를 통해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 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