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지연 여파로 '정리대상' D등급 13곳 증가
재무구조가 취약해 구조조정 대상기업으로 선정된 중소기업이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8월부터 3개월간 재무구조가 취약한 중소기업 1609개사를 대상으로 정기 신용위험평가를 실시한 결과 125개사가 구조조정 대상기업으로 선정됐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11.6%(13개사)가 증가한 수치다.
중소기업 신용위험평가는 채권은행이 신용공여합계액 500억원 미만 기업 중 개별은행 신용공여금액이 50억원 이상인 중소기업 1만6994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해 구조조정 대상기업을 선정한다.
구조조정 대상 기업 중 C등급(유동성 문제가 있으나 회생 가능한 기업)은 54개사로 전년과 동일했지만 D등급(정리대상)은 71개사로 13개사가 늘었다.
금감원은 "경기회복 지연 등에 따라 기업의 경영실적이 악화된데다 채권은행들의 적극적인 구조조정 의지가 반영되면서 구조조정 대상기업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76개사로 지난해보다 23개사(43.4%)가 늘어난 반면 비제조업은 10개사(16.9%)가 감소한 49개사였다.
9월 말 현재 구조조정 대상 선정기업의 금융권 신용공여액은 총 1조4069억원이다.
은행권은 구조조정 추진에 따른 자산 건전성 재분류로 약 4854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은행권의 BIS비율은 6월 말 기준 14.18%에서 14.16%로 0.02%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건전성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금감원은 경영정상화 가능성이 있는 B등급(일시적 유동성 위기) 기업과 C등급 기업에 대해서는 금융지원을 통해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지도하고, D등급 기업에 대해서는 자체 정상화를 추진하거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을 유도할 방침이다.
아울러 중소기업청이 기업을 진단하고 정책자금을 지원하는 '중소기업 건강관리시스템'을 활용해 B등급과 C등급 기업의 정상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안세훈 금감원 중소기업지원실장은 "신용위험평가 직후 정상평가를 받은 기업이 회생절차를 신청하거나 합리적인 이유 없이 워크아웃이 중단되는 사례에 대해서는 실태점검 등을 실시해 신용위험평가 및 워크아웃기업 사후 관리 적정성 등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