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와 가사를 전업으로 하는 가정주부 K 씨(32세)는 설거지 등을 하면서 물을 자주 접하다 보니 손에 작은 물집이 생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가벼운 주부습진이려니 가볍게 생각했지만, 점점 물집이 커지는가 하면 여러 개의 수포가 형성되어 난처한 상황이다.
K 씨와 같이 평소 많은 시간을 주방에서 일하게 되면 손에 물집이 생기는 습진에 감염되기 쉽다. 손에 생기는 습진은 크게 주부습진과 한포진으로 구분된다.
주부습진과 한포진은 주로 손 부위에서 발생하지만 한포진의 경우에는 발에도 발생하기도 한다. 한포진은 손가락이나 발가락 끝 부분, 손바닥, 발바닥에 직경 1mm 이하의 작은 물집이 생기고, 쉽게 터지지 않다가 물집 안의 내용물이 점차로 탁해지며 붉게 변하는 것이 특징이다.
주부습진과 한포진 증상이 생기는 물리적 원인은 물을 많이 접하거나 세제와 같은 화학성 물질에 지속적으로 접하는 경우다. 대체로 두 질환은 염증과 가려움증이라는 공통점이 있으나 한포진의 경우 미세한 크기의 수포가 다수 발생하여 군집을 형성하는 것이 주부습진과 구별되는 점이다. 또한 한포진은 가려움이 발생하기 전에 따가움을 동반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발생 원인은 기본적으로 약해진 면역력과 원활하지 않은 혈액순환 등이 지목되고 있으며, 특히 피로와 스트레스가 면역력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하늘마음한의원 인천점 홍요한 원장은 전했다.
이중 주부습진이 물에 의한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면 한포진은 정신적 스트레스 등에 의해 유발되거나 악화되는 경우가 잦다.
하늘마음한의원 홍요한 원장에 따르면, 한포진은 특히 재발 우려가 높은 질환으로, 가볍게 생각하고 연고를 바르거나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은데 자칫하면 증상이 더욱 악화되고 치료기간이 길어날 수도 있다. 또 한포진의 염증이 손등 부위로 번지거나 손목 부위로 번지게 되면 수포가 형성되지 않는 일반적인 습진성 피부염의 형태를 띠게 되므로 정확하게 병변을 짚어내야 한다.
홍요한 원장은 “한포진이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면역력 교란”이라며 “한포진과 같은 난치성 피부질환의 치료를 위해서는 인체 면역체계 교란을 바로잡는 내적인 치료와 함께 오염물질이 인체 내부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는 외적인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 원장은 “한포진은 육류, 인스턴트, 수입 밀가루 등 합성 사료와 방부제, 화학 물질이 많이 포함된 음식, 컨디션 저하, 만성 피로, 수면 부족, 스트레스 등에 의해 유발되고 악화된다”면서 “장을 깨끗하게 하여 인체 면역체계를 회복시키는 한약과 생식, 발효액의 복용과 더불어 특수 광선 치료, 외용 약물치료, 심부온열요법 등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