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20대 남성이 시험 감독관의 휴대전화 진동소리에 시험을 망쳤다며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자살하겠다고 예고해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19일 밤 ‘KBS 9시 뉴스’는 수능감독관 휴대폰의 진동 소리 때문에 영어듣기를 망친 한 수험생의 주장을 다뤘다.
올해로 네 번째 수능시험을 치른 모 대학 휴학생 A씨에 따르면 영어 듣기 시험을 치르던 중 큰 소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A씨의 자리는 교탁과 가장 가까운 자리였는데 교탁 안에서 휴대전화 진동이 울리기 시작한 것이다. 알고 보니 수능감독관 휴대폰이었다.
문제의 이 수능감독관 휴대폰 소음은 영어 시험이 끝날 때까지 서너 차례 계속됐고 A씨는 이 소음 때문에 시험에 집중할 수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수험생 A씨는 “탁자 앞쪽 점퍼에서 소리가 났다. 감독관께서 핸드폰 진동을 끄지 않고 점퍼를 그대로 교탁 안 에다 넣어두었다”며 “힘들게 준비했는데 그냥 수포로 돌아간 거에 대해 이미 마음이 아프다”고 증언했다.
영어 시험을 마친 뒤 A씨가 감독관에게 항의하자 수능감독관은 자기 휴대전화가 아니라며 부인했다가 나중에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던 걸로 알려졌다.
수능감독관 휴대폰 논란이 불거지자 서울시 교육청은 해당 감독관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고 있다고 KBS는 전했다.
서울시교육청 직원은 KBS와 인터뷰에서 “지침을 위반한 것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어떤 징계를 내리게 될 것인가는 또 검토를 심도 있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학생들의 휴대전화만 수거하고 정작 자신의 휴대전화는 고사장으로 반입한 감독관의 무원칙한 행동이 거듭된 출제 오류와 더불어 이번 수능의 또 다른 논란거리로 불거졌다.
한편 A씨는 지난 18일 오전 네이버 카페 수만휘닷컴을 통해 ‘수능 시험도중 불미스러운 일을 겪었다 제발 도와 달라’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자살하겠다고 예고해 파문을 증폭시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