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이 울산 본사 정문 앞에서 출근길 직원들에게 호소문을 나눠주고 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은 회사가 경영정상화로 이익이 날 때까지 자신의 급여를 전액 반납하겠다며 노조의 파업자제를 당부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7일 부분파업을 예고하고 지난 23일부터 이날까지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권 사장은 26일 오전 울산 조선소 정문에서 출근하는 노조원들과 만나 파업 자제를 부탁하는 호소문을 전달하며 이같이 말했다.
권 사장은 “노조가 더 많은 것을 요구하며 파업을 예고하고 있으나 파업은 손실만 늘어날 뿐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저뿐만 아니라 여러분도 이런 상황은 바라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회사가 경쟁력을 회복하고 정상화되어 이익을 많이 내면 그만큼 보상을 할 것”이라며 “지금은 회사가 어려운 시기이며 우리 모두 우리가 처한 현실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9일 최길선 회장과 권오갑 사장 등 현대중공업 최고경영진은 각각 2억원 규모의 자사 주식을 구매해 회사 정상화와 주가 회복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세계 조선 경기 불황과 해양플랜트 분야의 공사 손실로 인해 2분기 1조 137억원, 3분기 1조 9346억원의 영업손실을 보는 등 올해 3조원을 훌쩍 넘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임원 30% 감축, 조선 3사의 영업본부 통합을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에 이어 본부별, 개인별 평가에 따라 60∼70%까지 연봉 격차가 발생할 수 있는 성과위주 연봉제를 도입하는 등 고강도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