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택 산업은행장(왼족에서 다섯번재)과 실무 관계자들이 계열종합분석시스템 구축 보고회를 갖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광진 상장사협의회 상무, 이기학 삼일회계법인 부대표, 양우정 산업은행 IT본부장, 남진우 MCG컨설팅 회장, 홍기택 산업은행장, 김상로 산업은행 심사평가부문장(부행장), 조정해 WideTNS 대표, 김영모 산업은행 리스크관리부문장(부행장)
금융권 최초 계열종합분석시스템 구축
KDB산업은행이 금융권 최초로 부실기업 계열사의 위험을 사전에 포착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부채비율이 높은 일부 그룹은 상호·순환출자로 지배구조가 형성돼 있고 내부거래 의존도가 심할 경우 대표기업의 부실이 계열사 부실로 옮겨갈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계열사간 지분현황과 매출·매입거래, 자금대차 등 내부거래를 분석하는 전산시스템(계열종합분석시스템)을 구축하면서 향후 대기업 계열의 여신 의사결정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산업은행은 이 시스템을 통해 계열사의 정보를 수집·분석해 부채비율 등 재무안정성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데다, 계열 주력기업의 매출 급감이나 유동성 위험 등이 발생할 경우 다른 계열사의 매출과 수익, 현금흐름에 미치는 영향 등을 신속하게 산출할 수 있게 됐다.
또 기업가치의 재산정과 신용등급 변경 등 신용평가 작업의 적시 수행이 가능해졌다.
산업은행은 이 시스템을 활용해 대기업 계열집단에 대한 여신을 철저히 심사해 대규모 부실 발생을 사전에 차단하고 자산 건전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기택 산업은행장은 "국내 금융권 최초로 개발한 계열종합분석시스템은 기업금융 전문은행으로 계열여신 비중이 높은 산업은행에 꼭 필요한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시스템으로 통한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30대 계열 부채비율은 166%였지만, 계열사간 상호출자와 매출·매입 등 내부거래를 제외하면 182%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