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4일 2015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 부사장 42명, 전무 58명, 상무 253명 등 총 353명의 승진 내정자를 발표했다.
올해 승진 규모는 지난해의 475명에 비해 123명 줄어들었다.
승진 연한을 뛰어넘는 발탁 인사는 56명이다. 지난해는 발탁규모가 역대 최대로 85명이었다. 여성과 외국인 승진 임원은 각각 14명, 9명이다.
삼성그룹은 “경영성과에 따른 성과주의 인사원칙을 재확인했으며 여성·외국인 등 다양한 인재 등용으로 조직 역동성을 제고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전체 승진 규모 역시 165명으로 지난해 227명에 비해 크게 줄었다. 그러나 성과가 양호했던 메모리사업부는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는 성과주의 원칙이 그대로 적용돼 20명에서 올해는 22명으로 승진 규모가 늘었다.
여성 임원 승진은 14명으로 지난해 15명과 비슷한 규모다. 삼성전자 프린터 사업 상품전략을 담당해 온 하혜승 상무가 전무로 승진하고 특히 삼성전자 중국 법인 소속 장단단 부총경리는 이번에 상무로 승진하며 해외 현지인력 중 최초로 여성 본사임원으로 선임되는 기록을 세웠다.
삼성은 “조직 내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창출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여성 인력들을 임원으로 승진시켜, 여성 인력들에 성장 비전을 제시하고 동기를 부여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외국인 임원 승진 규모는 사상 최대(12명)를 기록했던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한 9명이었다. 주요 승진 인사는 부사장에 선임된 데이빗 스틸 전무로 그는 북미 법인에서 삼성 브랜드 위상 강화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됐다. 2012년 팀 백스터(미국) 부사장, 2013년 왕통(중국) 부사장에 이은 세 번째 해외 출신 본사 부사장이다. 삼성전자 실리콘밸리의 프라나브 미스트리 부장은 이번에 33세 나이로 상무에 발탁되면서 파격인사의 주인공이 됐다.
삼성은 또 실적부진으로 인해 전체적인 임원 승진 규모는 줄었지만 56명의 발탁 인사를 하며 ‘젊은 피’ 수혈에 주력했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초 3D 낸드플래시 개발을 주도한 삼성전자 신유균 상무가 승진 연한에 2년 앞서 전무로 발탁되는 등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계열사들에서 발탁 인사가 이뤄졌다.
삼성은 이번 정기인사를 통해 경영진 인사를 마무리함에 따라 다음주 쯤 각 사별로 조직개편과 직원들에 대한 보직인사를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