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인수 승인 기대감 커져…'1위 금융그룹' 재탈환하나
KB금융지주 사외이사 7명 전원이 'KB사태' 책임론을 놓고 금융당국과 갈등을 벌이다 결국 물러나기로 했다.
이로써 KB금융은 LIG손해보험 인수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됐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사외이사들은 지난 10일 이사회 소위원회 중 하나인 리스크관리위원회를 마친 뒤 간담회를 갖고 사퇴를 표명했다.
다만 경영의 연속성을 감안해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과 KB금융 사외이사의 갈등이 일단락 돼, LIG손보 인수 승인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그 동안 KB금융 지배구조를 비롯한 개선 노력을 지켜본 뒤 LIG손보 인수 승인 여부를 연내에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혀왔다.
국민은행 주전산기 교체를 두고 벌어진 KB 사태가 사외이사들에게 일차적 책임이 있다고 봤지만, 사외이사들이 자리에 연연하는 모습을 보여 금융당국은 이를 무책임하다고 판단해왔다.
이에 금융감독원도 KB금융 사외이사를 타깃으로 비위행위 가능성이나 이사회 활동내역 등을 집중적으로 검사해왔다.
즉 금융당국은 LIG손보 인수 승인에 있어서 사외이사들의 일괄사태를 전제조건으로 내세웠던 것.
그러나 KB금융 사외이사들이 모두 물러나기로 하면서 KB사태가 종지부를 찍게 돼, 금융당국이 LIG손보 인수를 승인해줄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명분을 얻었기 때문에 LIG손보 인수 승인을 해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KB금융 관계자 역시 "사외이사들이 용단을 내려줘서 부담이 많이 줄었다"면서 "조심스럽지만 LIG손보 인수 승인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송현도 금융위원회 금융제도팀장은 "금융감독원 검사 종료 이후 LIG손보 안건 상정을 결정하기로 했기 때문에 오는 24일 정례 회의에서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KB금융은 ING생명과 우리투자증권 등 대형 M&A의 연이은 실패로 상당히 위축된 뒤라 LIG손보 인수에 성공하게 되면 신한금융에 내줬던 '1위 금융그룹' 자리를 되찾아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또 은행에 치우쳐 있던 사업 포트폴리오도 보험부문 강화로 다각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