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회항 조현아 <사진: KBS 뉴스 캡쳐>
'땅콩회항 조현아'
조양호 조현아 부녀가 사과하고 나섰지만 '땅콩리턴' 논란은 점점 커지고 있다.
12일 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은 KBS와의 인터뷰에서 "땅콩을 제공하려던 여승무원을 대신해 기내 서비스 책임자인 자신이 용서를 구했다"며 "그러나 조 전 부사장은 심한 욕설을 하며 매뉴얼 내용이 담겨있는 케이스 모서리로 자신의 손등을 수차례 찍었다"고 말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박 사무장과 여승무원을 무릎을 꿇린 상태에서 모욕을 줬고 삿대질을 계속하며 기장실 입구까지 밀어붙이기도 했다.
박 사무장은 "그 모욕감과 인간적인 치욕은 겪어보지 않은 분은 모를 것"이라며 "(조 전 부사장이) '당장 연락해서 비행기 세워. 나 이 비행기 못 가게 할 거야'라는 말을 하는 상황에서 제가 감히 오너의 따님인 그분의 말을 어길 수 없었다"고 전했다.
대한항공 측의 조직적인 입막음 시도도 폭로됐다. 대한항공 측은 박 사무장에게 당시 상황에 대한 거짓진술을 강요했다.
박 사무장은 "언론 보도로 사건이 알려지자 대한항공 직원 대여섯 명이 거의 매일 집에 찾아와 '사무장인 자신이 매뉴얼을 숙지하지 못해 조 부사장이 화를 냈지만, 욕을 한 적은 없고 자신이 스스로 비행기에서 내린 것'이라고 진술하도록 강요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 8일 국토부로 조사를 받으러 가기 전엔 '국토부의 조사 담당자들이 대한항공 출신 기장과 사무장'이라 '조사라고 해봐야 회사측과 다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며 심리적으로 위축시키기도 했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박 사무장은 "회사 측이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나와 내 동료인 승무원에 대한 배려나 미안함 등 품어주는 말은 한마디도 없었다"며 조 전 부사장과 대한항공 측의 사과에 진정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조현아 전 부사장의 아버지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12일 오후 1시 30분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 1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가 (자식) 교육을 잘못 시켰다"며 "저의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이날 국토교통부의 사실조사를 받기 위해 김포공항 인근의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건물로 출석하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견과류를 서비스한 승무원과 사무장에게 직접 사과하겠다"고 말했다.
땅콩회항 조현아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땅콩회항 조현아, 정말 너무하다", "땅콩회항 조현아, 저러면 안되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