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회계기준원은 17일 오전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온실가스 배출권 회계기준 등 현안 설명회'를 개최했다.
내년 1월 1일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도가 본격 시행되더라도 기업들의 부채비율이나 영업이익률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회계기준원은 17일 서울 중구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개최한 '온실가스 배출권 회계기준 등 현안 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도는 환경문제로 인한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도입 논의가 시작됐다. 국가와 기업별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미리 정해놓고 허용치를 초과하면 초과분을 매입하는 대신 미달하는 경우에는 미달분을 팔 수 있다.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할당량보다 미달할 경우 미달분을 팔아 벌어들인 돈을 당기순이익에 반영할 수 있다. 반면 초과하게 되면 시장에서 배출권을 매입해야하고 그만큼 부채로 떠안게 된다.
박세환 회계기준원 조사연구실장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63%를 차지하는 17개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일반기업 회계기준 온실가스 배출권 회계기준 하에서 영향분석을 실시한 결과 무상할당량보다 온실가스를 1~20% 더 배출할 경우, 배출권 가격을 6000원에서 1만원으로 가정할 때 부채비율은 0.02~0.74%포인트 증가하고 영업이익률과 유동비율은 각각 0.01~0.17%포인트와 0.02~0.8%포인트 감소한다"고 밝혔다.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도가 도입돼도 기업의 재무구조에 미치는 영향이 평균 1%에도 미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박 조사연구실장은 "온실가스 배출량에 비해 무상할당 배출권이 부족하기 때문에 부족한 만큼 부채는 증가하고 이익률과 유동비율은 감소하지만, 이는 회계기준 제정 영향이 아니라 배출권 제도 도입의 결과"라고 말했다.
한편 회계기준원은 내년 K-IFRS 주요 정착과제로 ▲IFRS 번역개선 ▲교육자료(해설서) 발간 ▲회계교육 통합지원 ▲IFRS 제·개정에 따른 영향분석 강화 ▲IFRS해석위원회 진출 등 국제활동 강화 등을 제시했다.
장지인 회계기준원 원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우리나라는 IFRS를 도입한 지 만 4년이 됐지만 여전히 회계투명성이 낮다"면서 "기업의 회계기준 적용과 외부회계감사, 감독당국의 회계감독 등 3박자가 제대로 이뤄져야만이 회계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