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제공
헤지펀드 투자 64%, 국내 자산에 집중…해외투자 전문인력도 부족
도입 초기 국내 헤지펀드는 금융기관이 대부분의 투자비중을 차지했지만, 도입 3년 만에 고액자산가의 투자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내 자산 투자에 집중되면서 해외 투자가 저조한 점은 문제로 지적됐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1년 12월 12개 펀드 2000억원으로 출범한 헤지펀드는 지난달 말 기준 32개 펀드 2조7000억원으로 13배 증가했다.
금감원은 "도입 초기에는 시드머니 성격의 금융회사 투자금에 주로 의존했지만 개인 고액자산가 및 법인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금융기관의 투자비중은 2012년 말 86.1%에서 지난달 59.9%까지 줄어든 반면 고액자산가는 6.5%에서 21.4%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장준경 금감원 자산운용감독실장은 "헤지펀드가 금융시장 변동성의 영향을 덜 받으면서도 꾸준히 수익을 내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헤지펀드의 자금운용이 국내 자산에 집중된 점은 한계로 지적됐다.
지난달 말 기준 헤지펀드의 국내 주식 및 채권에 대한 투자 비중은 63.8%로 나타났다.
해외 주식 투자비중은 1.7%에 그쳤으며, 해외 주식에 운용자산을 투자하는 헤지펀드는 단 2개에 불과했다.
장 실장은 "국내 주식만을 대상으로 롱숏전략(저평가 증권은 매수하고 고평가된 증권은 공매도해 수익을 추구하는 중위험·중수익 전략)을 활용하는 헤지펀드 간 경쟁 심화는 헤지펀드 성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해외 투자 전문인력도 부족했다.
현재 27명의 헤지펀드 운용 전문인력이 활동하고 있지만 이들 중 미국과 홍콩 등 해외에서 자금을 운용해 본 경험이 있는 인력은 2명에 불과했다.
장준경 실장은 "헤지펀드 산업이 성장 모멘텀을 지속하면서 독립된 산업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헤지펀드 운용자의 전문성이 요구되므로 우수 운용인력을 영입·육성해 롱숏 위주 전략을 넘어 운용전략의 다양화를 추구할 필요가 있다"면서 "해외투자 확대 등을 통한 운용능력을 차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헤지펀드 수익률은 도입 초기에는 코스피지수나 국내 주식형편드(공모)보다 부진했지만 지난해부터는 수익률이 역전됐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헤지펀드 평균 수익률은 4.8%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코스피(-1.5%)와 국내 주식형펀드(-1.4%)와 비교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