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국내 유일의 재보험사 코리안리에 대해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 2010년 이후 실시되는 정기 세무조사인 것으로 확인됐으나 최근 국세청이 금융사들에 대해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진행 중인 만큼 금융권의 눈과 귀가 쏠려 있다.
23일 코리안리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은 지난 10월 코리안리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내년 1월 세무조사가 종료될 예정이다. 지난 세무조사 때 4개월의 시간이 소요된 것과 같다"고 전했다.
코리안리는 일반 보험사 계약의 일부를 보상하는 기업 간 거래, 즉 재보험을 판매하고 있으며 코리안리의 보험을 해외 재보험사에 가입시키기도 한다. 해외 출재 비율은 전체의 약 30%로 추정된다.
최근 몇 년 사이 해외 재보험사들이 국내 진출을 시도하며 코리안리 역시 해외 진출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올해 6월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은 해외 매출 비중을 오는 2050년까지 90%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이같은 역외 매출 부문에 국세청 조사의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 출범 후 국세청이 금융사에 대한 세무조사를 강하게 하는데다 특히 역외 거래에 대해서는 탈세나 탈루가 있는지 세밀하게 보고 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또 보험사의 경우 미래에 지급할 보험금 재원 마련을 위해 책임준비금, 즉 은행으로 치면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도록 돼 있다.
만일 책임준비금을 과다하게 적립하면 당기순이익을 축소해 법인세 등 세금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다른 금융사의 경우 이 부분에 대한 조사가 보다 엄격하게 이뤄졌다.
한편, 코리안리는 올해 3분기 31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36.9% 감소했으며, 올 초 세월호 침몰에 따른 보험금 지급 등 고액 사고가 발생한 탓으로 분석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