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프레시웨이, 현대그린푸드, 신세계푸드 등 증시 상장 식자재 유통 3사 중 CJ프레시웨이만 유일하게 지난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해 가장 실속 있는 장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3사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별도재무제표 기준 3사의 3분기 합산 매출은 9618.2억원으로 전년 동기 9714.8억원보다 약 1% 가량 감소했다. CJ와 현대의 경우 소폭 증가세를 시현했지만 신세계푸드는 매출이 13.3% 줄었다.
영업이익부문에서는 CJ프레시웨이가 전년대비 94.6억원 불어나며 선전했다. 이에 힘입어 3개사 합산 이익은 274.3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205.7억원보다 68.6억원 늘었다.
반면 현대그린푸드와 신세계푸드의 영업이익은 각각 11.2억원과 14.8억원이 감소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 현대 2.5%, CJ 1.4% 증가... 신세계만 13.3% 후퇴
별도재무제표 기준 3분기 매출액은 CJ프레시웨이가 전년 동기대비 1.4% 증가한 4533.8억원, 현대그린푸드도 2.5% 늘어난 3495억원을 기록했다. 반면에 신세계푸드는 13.3% 줄어든 1588.8억원으로 대조를 보였다.
신세계푸드의 경우 지난 1일자로 베이커리 전문기업 신세계SVN(구 조선호텔베이커리)을 합병하고 수제맥주 사업 진출, 편의점 위드미와 이마트, 신세계 아울렛 출점 등 신세계그룹 차원의 지원이 본격화되고 있어 앞으로 실적은 큰 폭 개선될 전망이다.
현대그린푸드의 경우 3분기 급식 부문 매출이 그룹사 파업 영향으로 조업 감소와 신규 수주 부진으로 역성장을 보임에 따라 부진했으나 4분기에는 그룹사 조업 정상화로 전년 동기대비 6% 늘어날 것이라는 것이 하나대투증권 심은주 연구원의 전망이다.
영업이익, CJ 7200% 증가... 현대 7.4%, 신세계 27.8% 감소
영업이익부문에서는 CJ프레시웨이의 선전이 돋보였다. 반면 현대그린푸드와 신세계푸드 등 2개사는 전년 동기대비 수익성이 악화된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다.
3사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274.3억원으로 전년 동기 205.7억원에 비해 68.6억원이 늘어, 33.3% 증가했다.
CJ프레시웨이가 3사 중 유일하게 전년 동기대비 7276.9% 증가한 95.9억원을 기록, 타사를 압도하며 전체 수익성 향상을 주도했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지난해 일회성 비용처리된 약 120억원 규모 축산물 재고 손실이 사라지고 농산물 시세 하향안정화에 따른 구매원가 하락, 여기에 식자재 산지 직거래 확대에 따른 유통단계 축소, 채널 믹스 전략 등이 주효하며 마진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하나대투증권 심은주 연구원은 “CJ프레시웨이의 별도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발생한 축산물 재고 손실 효과를 차감하더라도 50억원 이상 늘어나 기대치를 상회했다”며 “이는 수익성이 낮은 도매 매출 비중은 낮추고 수익성이 양호한 외식·급식 부문 매출 비중은 높이는, ‘채널 믹스’ 개선책이 주효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 양일우 연구원도 하나대투증권과 비슷한 분석 의견을 내놓았다.
반면, 현대그린푸드의 경우 지난해 3분기 151.2억원에서 올 3분기 140.0억원으로 7.4% 감소했고 신세계푸드 또한 53.2억원에서 38.4억으로 27.8% 줄었다.
현대그린푸드의 수익성 악화는 경기침체 지속 등으로 수익성이 높은 단체급식 매출 비중이 축소하고 원가율이 높은 상품판매 비중이 증가한데다가 물류운반비, 지급수수료 등 판매관리비의 증가가 발목을 잡았다.
또한 신세계푸드의 경우에도 수익성이 좋은 급식사업의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매출 감소폭에 비해 판관비 축소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이 원가율을 상승시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증권가는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매출원가율과 판관비를 합한 전체 원가율을 보면, 현대그린푸드가 전년 동기 95.6%에서 96.0%로, 신세계푸드의 경우도 97.1%에서 97.6%로 각각 0.4%포인트와 0.5%포인트 증가하며 수익성을 훼손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CJ프레시웨이의 경우 지난해 축산물재고 손실이 제거되고, 수익성이 좋은 단체급식사업 매출비중이 증가, 유통단계축소, 농산물 원가소싱 경쟁력 강화 등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원가율이 100.0%에서 97.9%로 2.1%P 떨어져 수익성 향상을 견인했다.
이에 따라 3사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신세계푸드가 지난해 1분기 2.9%에서 3분기 2.4%로 0.5%포인트 악화됐고, 현대그린푸드 역시 4.4%에서 4.0%로 0.4%포인트 하락했다.
반면에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1분기 0%에서 2.1%로 개선되는 등 외형과 손익 모두 홀로 선전을 펼쳤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CJ프레시웨이에 대한 증권가의 향후 전망은 긍정적이다.
하나대투증권 심연구원은 “CJ프레시웨이의 외식·급식 부문 매출 비중은 2013년 38.7%에서 2015년 47.0%로 증가하고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도매 부문 매출 비중은 같은 기간 31.2%에서 19.6%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4분기에도 채널 믹스 개선으로 내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45.6%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