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금회 논란에 "일면식 없다" 해명
"인도네시아에는 ATM(은행 자동화 기기)이 변변히 안돼 있습니다. 현지 법인을 통해 소매금융을 확대하고자 하는 생각입니다. 또한 베트남을 두 번째 타깃 시장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광구(사진) 신임 우리은행장이 수익 증대를 위해 동남아시아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노조의 임금 인상 요구에 대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30일 이 행장은 취임식을 가진 직후 기자 간담회를 열고 "현지 법인 통해 금융상품과 IT기술을 확대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해외 소매금융과 함께 SOC(사회 간접 자본) 사업 비중을 병행할 것이다. 직접 진출보다는 서울에서 동남아 시장의 포지션을 높여나가는 방향이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핀테크(금융과 IT 융합산업) 관련해서도 계획을 밝혔다.
이 행장은 "큰 그림은 가지고 있으나 세부적인 액션 플랜을 밝히기는 어렵다. 다만 남들보다 빨리 움직이는 것이 기본 철학이다"고 말했다.
핀테크 관련 TF(task force)를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점포 수를 강하게 줄여나가기보다 사이즈를 속도감 있게 줄일 것이다 창구를 통합해 인원과 규모를 줄여나가는 전략 통해 점포 수를 줄이는 것을 대신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노조의 임금 4.8% 인상 요구과 관련해서는 "주요 기관들과 협의가 덜 됐고 아직 큰 그림을 못그린 상황이다. 시간을 좀 달라 먼저 요청을 드릴 것이다"고 답했다.
정규직화 부분 역시 "혼자보다 금융산업 공동으로 같은 시스템을 가지고 대응하는 방향을 생각하고 있다. 깊은 생각을 못해본 게 사실이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이 행장은 취임 과정에서 불거진 '서금회' 논란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서금회란 박근혜 대통령 모교인 서강대 출신의 금융인 모임을 지칭하는 말로 이 행장 인선 과정에서 거물 정치인의 개입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 행장은 "일면식도 없고 전화통화를 한 적도 없다. 이 자리에서 분명 말하며 공개적으로 책임지겠다"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