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분기 10개 해외 종속법인 매출 44.7%↑, 흑자전환...오랜 부진 탈피
‘라하트’, ‘콜손’ 등 2개사 실적 호전 주도... 해당 법인장 2명 전격 임원 승진
롯데제과의 해외사업이 오랜 부진을 씻고 지난해 3분기 첫 흑자전환에 성공, 향후 안착 가능성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롯데제과는 순항중인 오리온에 비해 해외사업이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줄기차게 시도해온 해외 제과사업이 유통채널 및 브랜드 인지도 확보 등의 어려움으로 현지 시장 안착에 실패하면서 부실을 키워왔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하지만 작년 3분기는 과거와는 사뭇 다른 실적을 보임으로써 그간의 해외사업에 대한 부정적 평가에서 탈피할 조짐이다.
롯데제과의 작년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연결대상에 포함된 해외 종속기업은 롯데 차이나 인베스트먼트, 롯데 인디아, 롯데 칭따오푸드 등 총 10개사다.
10개 해외 자회사 합산 매출 3939억 전년비 44.7%, 8.8억 순익 기록 흑자 전환
이들 10개사의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합산매출액은 3939억74백만원으로 전년 동기 2721억78백만원보다 1217억96백만원이 늘어 44.7% 증가했다. 특히 순이익은 지난해 179억원 손실에서 8.8억원의 흑자를 기록, 오랜 적자 행진에서 벗어나는 양호한 성적을 나타냈다.
이처럼 흑자전환에 매출까지 급증한데에는 2013년 11월 인수한 카자흐스탄의 제과업체 라하트社의 호실적이 3분기 연결재무제표에 반영되고, 2010년 10월 인수한 파키스탄 제과업체 콜손의 실적이 가세한 결과로 추정된다.
라하트의 실적은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1430여억원에 93.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또 콜손은 매출 575억원과 순이익 15.3억원을 시현했다.
이들 기업의 3분기 합산실적을 보면 매출 2005억15백만원, 순이익 108억58백만원으로, 전체 매출 3939억74백만원의 50.8%, 순익 8.8억원의 12배가 넘는다. 결국 이 두회사의 선전이 전체 해외 종속법인의 실적을 끌어 올린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특히 라하트사의 호실적이 롯데제과의 3분기 누적 전체 해외사업 실적 향상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제과는 2013년 11월 라하트사 지분 76.25%를 인수, 종속기업에 편입한데 이어 지난해 1월엔 59.2억원을 투입, 지분율을 79.83%로 끌어 올린바 있다.
롯데제과, 최초 외국인 임원 선임... ‘라하트’, ‘콜손’ 법인장 2명 전격 승진
◆…롯데제과 창사이래 첫 외국인 임원으로 선임된 라하트의 알렉산더 젠코브(좌), 콜손의 압둘 라티프(우)
이같은 성과로 롯데제과는 최근 라하트와 콜손의 현지인 법인장 2명을 롯데제과 임원으로 전격 승진시켰다. 외국인이 임원으로 승진한 경우는 창립 이래 처음이라는 것이 롯데 측 설명이다.
롯데 관계자에 따르면 콜손의 상무보로 승진한 압둘 라티프(54)는 2011년 1월 MD로 채용돼, 파키스탄 제과시장에 대한 이해와 경험을 바탕으로 콜손사의 성장을 견인하는데 일조한 인물이다.
또한 현지 직원뿐만 아니라 주재원과의 원활한 소통 능력을 발휘해온 압둘 라티프는 글로벌 호텔 및 식음료, 서비스 업계에서 다양한 직무 경력을 쌓아온 베테랑으로, 롯데의 핵심 가치에 부합하는 인재로 인정받고 있다.
라하트의 상무보로 승진한 알렉산더 젠코브(59)는 1980년 입사해, 생산을 총괄하는 책임자로 오랜 근무 경력을 바탕으로 조직 안정화에 기여해 왔다.
알렉산더 젠코브는 향후 지속적인 생산 인프라 투자 활동과 효율적인 경영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적임자로 평가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인사 단행은 롯데제과가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현지에서 브랜드 관리 역량을 높이기 위해 해외법인은 현지우수인력을 경영진으로 임명한다는 원칙을 실행한 것이다.
롯데제과는 중국, 인도, 파키스탄, 카자흐스탄, 러시아, 벨기에 등 아시아 전역과 유럽지역, 총 8개 국가에서 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내년에는 새로 임명된 외국인 임원들을 필두로, 해외에서 초코파이 신공장을 가동하고, 새로운 공장의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며 “신제품 개발과 건강식품 새 브랜드 론칭, 제빵사업 강화 등을 통해 공격적인 해외 사업 마케팅을 전개해 아시아 넘버 원 제과업체로 성장하기 위한 도약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