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사퇴 촉구에 "사심이 정말 없는 분" 일축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의 당사자인 정윤회씨에 대해 "실세냐, 아니냐는 질문에 답할 가치도 없다. 실세가 될 수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2015년 새해 기자회견에서 '정윤회씨가 국정실세'라는 의혹에 대해 "수 년전에 나를 떠났다. 분명하게 말하는데 국정 근처에도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정씨의 문화체육관광부 인사개입 의혹에 대해 "문제부 인사는 보도된 걸로 아는데 터무니없이 조작이 된 얘기가 나왔다. 태권도 등 체육계의 비리가 쌓여서 자살 등의 일이 있어 바로잡으라고 지시한 것"이라며 "근데 보고도 안 올라오고 진행도 안 되고 있었다. 그래서 그 역할 제대로 안 했으면 책임을 물어야 해서 그렇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게 어떻게 둔갑을 해 전혀 관계없는 사람이 체육계에 관여가 됐다는 말이 나오느냐"며 "(정씨는) 오래 전에 떠난 사람"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친인척, 측근 등 권력 남용 문제에 대해서는 "이권 개입하고 엄청난 비리들 계속 터지고 역대정권마다 그랬고, 공약을 한 게 친인척 관리하는 '특별감찰관제도'를 하겠다고 했다. 그런데도 이런 일이 일어나니 '조작'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개인의 영리와 욕심을 위해 전혀 관계없는 사람들이 이간질하는 것이다. 말도 안 되는 일이 계속 논란이 되는 것은 우리사회가 건전하지 못 한 것"이라고 항변했다.
특히 국정농단 의혹 파문과 관련한 김영한 민정수석의 항명 파동 등 청와대 인적쇄신과 관련해 "(검찰이) 과학적 기법까지 총동원해서 수사한 결과, 문건 파동은 허위이며 조작이라고 밝혀졌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사실 밝혀졌다 해도 문건이 일부 직원에 의해 유출됐다는 것은 공직자로서 있을 수 없는 처신"이라며 "국민들께 심려 끼친 것에 대해 송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일이 또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청와대 조직 개편을 시사했다.
하지만 인적쇄신과 관련,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의 사퇴주장에 대해 "사심이 정말 없는 분"이라며 "가정에서도 어려움이 있지만 자리에 연연할 이유도 없이 옆에서 도와주셨다. 청와대오실 때도 다른 욕심 없이 마지막 봉사라 생각하고 오셨기 때문에 전혀 자리에 연연하지 않을뿐더러 (이전에도) 여러 번 사의표현도 했었고, 지금 당면한 문제들 해결하고 나서 세 비서관(이재만 총무비서관,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을 교체할 이유 없다"고 거부의사를 밝혔다.
김영한 민정수석의 국회 운영위 출석 거부 사태에 대해서는 "항명파동은 아니고 민정수석이 있지 않았던 과거 일에 대해서 본인이 알지도 못 하면서 나가서 정치공세에 쌓이게 되지 않을까 문제를 키우지 않을까 걱정되어서 그런 것"이라며 "민정라인에서 잘못된 문서 유출이 있어서 책임지고 나간 것이다. 그래도 국회에 나갔어야 하지 않을까. 그 점은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조직개편 내용과 관련해서는 "집권 3년차에 국정 동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야겠다는 생각에서 일을 효율적으로 해낼 수 있도록 주요부문의 특보단을 구성하려고 한다"며 "국회나 당청 간에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정책도 협의해 나가는 구조를 만들고, 청와대에서 부족한 부분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