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부터 KB금융 전 부서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으로 이전
옥상옥으로 여겨지던 KB금융지주 명동시대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KB금융은 명동 사옥을 13일부터 3일 간 일정으로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으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이전은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취임한 이후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그룹 시너지 극대화의 일환으로, 향후 지주와 은행간 업무 효율성이 크게 제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존의 지주 회장, 은행장 체제에서 벗어나 회장과 은행장을 겸임하게 된 윤종규 회장이 은행에 보다 집중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것.
사실 대부분의 금융지주는 은행과 한 건물을 사용하거나 인접해 있었지만 KB금융지주만 국민은행 본점이 있는 여의도가 아니라 명동에 지주를 두고 있었다.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 간의 물리적 거리만큼 지주 회장과 은행장은 끊임 없이 갈등을 빚어왔고,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 있는 지주 회장실은 회장의 권력을 상징했다.
특히 국민은행 주전산기 교체를 놓고 벌어진 'KB사태'는 임영록 전 KB금융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 사이 내분의 결정판이었다.
이로 인해 KB금융과 국민은행은 심각한 신뢰 훼손을 겪어야 했고, 야심차게 추진해온 LIG손해보험 인수에 차질을 빚을 뻔 했다.
한편 이번에 이전하게 되는 부서는 재무기획부와 전력기획부, HR부, 홍보부 등 지주사 소속 전 부서이고, 본래 여의도 본점에 위치했던 경영연구소는 여의도 세우빌딩으로 자리를 옮겨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