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해 9월 세월호 특별법 논의를 위해 첫 회동을 가졌다. (사진 = 김용진 기자)
◈ 문희상, 2·8전대 '혁신·통합'강조…"정동영은 섭섭해"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2·8전당대회를 통한 당 혁신과 통합을 강조했다. 또한 당을 향해 야성을 잃어버렸다고 비판하며 탈당한 정동영 전 상임고문에 대해서도 섭섭함을 숨기지 않았다.
문 위원장은 정 전 고문을 향해 "당이 어려울 때, 침몰 직전의 당을 살리기 위해 온갖 경주하는 사람들을 두고 그런 식으로 폄훼하면 이 세상에 살아남을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이날 문 위원장은 '당내 잠재적 대선주자들에 대한 평가를 해달라'는 질문에 '강점'만을 밝혀 관심을 집중시켰다.
그는 "안희정 (충남)지사는 유연성, 박원순 (서울)시장은 실용성, 문재인 의원은 휴머니스트, 정세균 의원은 안정성, 안철수 의원은 지성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인영 의원을 왜 뺐는지 모르지만 역동성이 강점이고 추미애 의원은 기품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기자회견 연단에 함께 배석한 당 지도부를 둘러보며 "대권 주자 누구 있어 여기. 빨리(말하라)"라며 신기남 당 선관위원장을 보고 "신기남은 신기함"이라고 말해 폭소케 했다. 여권 대선주자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에 대해선 "통 크고 현명한 정치인"이라며 조속한 개헌 논의를 압박하기도 했다.
한편 박근혜 정부의 지난 2년에 대해서는 "정부여당은 자꾸 거꾸로만 갔다"며 "경제민주화, 복지, 한반도 평화에 대한 약속은 모두 허언이 됐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문 위원장은 박 대통령을 겨냥해 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한 '인적쇄신' 등을 강하게 촉구했다.
◈ 김무성, 종교계 찾아 '경제살리기' 협조 당부
문 위원장에게 "통 크고 현명한 정치인"이라는 거창한 칭찬을 받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종교계 인사들을 잇달아 방문해 새해 인사를 나눴다. 특히 '경제살리기'에 힘 써줄 것을 당부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를 찾아 큰절을 한 후,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을 예방했다.
그는 "일본처럼 디플레이션 늪에 빠지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을 올해 세우지 않으면 일본처럼 갈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올해가 정말 중요하다"면서 "박근혜 대통령 임기 중에 해야 한다는 강한 의무감으로 인기 없는 정책들을 많이 추진하다 보니까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다. 불교에서 잘 좀 도와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자승 총무원장은 "대통령님도 그렇고 당도 그런 입장을 갖고 노력해줘서 금년에 경제도 많이 성장할 것 같고, 특히 민생에 대표님이 관심을 많이 가져주니 잘 되리라 믿는다"고 화답했다.
이어 오후에는 한국기독교연합회를 방문해 경제 위기의 심각성을 강조하며 협조를 구했다.
김 대표는 이영훈 한국기독교총연합 대표가 박 대통령의 소통 문제를 지적하자, "대통령께서도 소통하시느라 많이 노력하고 계시는데 국민이 조금 부족하게 느끼시는 듯하다"면서 "대신 저희(새누리당)가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문 위원장에 이어 다음날인 14일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경제활성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낼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