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고용시장…'일자리'도 줄고 '취직포기자'도 늘고

지난해 실업자 93만7000명, 전년比 13만명↑

고용시장의 한파는 여전했다. 실업자가 1년 사이 13만명을 넘어서면서 고용난이 지속되는 분위기다. 또 취업할 의지나 능력은 있지만 비좁은 취업문을 뚫지 못하고 구직을 포기하고 있는 이들도 증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014년 연간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실업자는 93만7000명으로 전년대비 13만명(16.1%) 증가했다. 실업률도 3.5%를 기록, 같은 기간 0.4%p 상승했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자는 54만8000명으로 5만명(9.9%), 여자는 38만9000명으로 8만명(26.0%) 각각 늘었다.

청년 고용시장은 해마다 찬바람이 거세졌다. 청년층(15~29세) 실업자는 2012년 31만3000명, 2013년 33만1000명, 2014년 38만5000명을 기록하는 등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고용난이 심화되면서 구직을 포기하는 이들도 늘었다.

지난해 비경제활동인구(1597만명) 중 구직단념자는 39만4000명으로 전년대비 22만2000명(129.2%) 늘었다. 구직단념자는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의사와 능력은 있으나, 노동시장적 사유로 일자리를 구하지 않은 자 중 지난 1년내 구직경험이 있었던 사람을 말한다.

이에 반해 취업자는 늘었다. 지난해 취업자는 2559만9000명으로 전년대비 53만3000명(2.1%) 증가했다. 취업자가 늘어남에 따라 고용률도 60.2%를 기록, 전년대비 0.7%p 상승했다.

취업자 증가폭은 장년층이 이끌었다. 연령계층별 취업자의 전년대비 증감을 살펴보면 50대와 60대 이상은 저년대비 각각 23만9000명, 20만명 증가한 반면, 인구감소 중인 30대는 전년대비 2만1000명 감소했다.

다만 취업자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지난해 10월 취업자는 2595만1000명에서 11월 2596만8000명으로 소폭 상승한 이후, 12월 2538만4000명을 기록하면서 증가세가 둔화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향후에도 전반적인 고용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작년 연초 고용호조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증가세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유가하락 등에 따른 소비여력 확대, 여성과 청·장년층 경제활동 참여 증가 등 긍정적 요인도 상존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