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한국수출입은행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이덕훈 행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해양건설·플랜트·선박·중소·중견기업 등 지원
"국가 전략수출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대한민국 경제의 성장동력을 견인할 수 있도록 정책금융기관의 소임을 다하겠다."
이덕훈 한국수출입은행장은 14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을 선도하는 대한민국 대표 정책금융기관으로의 자리매김을 선언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덕훈 행장은 이어 "유로존과 중국의 경기침체 우려와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 아베노믹스로 인한 엔화 약세 등 대외경제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대비가 필요하다"며 "본부장 중심으로 모든 임직원이 정책금융 전문가로 탈바꿈해 핵심역량 지원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79조7000억원의 금융을 공급해 우리나라가 지난해 사상 최대의 무역규모와 수출, 무역흑자를 기록하는데 기여했다고 밝혔다.
또 해양금융종합센터를 출범시켜 조선·해운·해양산업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공동 금융지원을 확대했다.
수출입은행은 올해에도 우리 경제의 추가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금융지원을 늘릴 방침이다.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목표액보다 5% 이상 증가한 80조원의 금융을 지원할 계획이다.
우선 우리 기업의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 기회를 늘리기 위해 해외건설·플랜트산업에 27조5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박 부문에도 14조5000억원을 지원한다.
에코십펀드(연비 효율이 높은 선박 건조를 지원하는 펀드)와 지분투자, 중고선 구매자금 지원 등을 통해 국내 3대 해운사의 선대 확충을 돕고, 일시적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중소·중견 해운사에 대해서는 긴급운영자금 지원과 주력 선종에 대한 구매자금을 우대 지원하는 등 '중견해운사 육성 프로그램'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이 외에도 수출입은행은 서비스산업에 2조5000억원을 지원하고, 중견·중소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26조50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모뉴엘 사태'로 히든챔피언 제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자 수출입은행은 히든챔피언 대상기업에 대해 선정과 인증, 평가, 사후관리 등 전 단계에 걸쳐 관리감독을 강화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이덕훈 행장에 대한 서금회(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 논란이 또다시 제기됐다.
이에 대해 이 행장은 "서금회에 대한 말들이 많았지만 실체가 없어 논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