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사진 = 새누리당)
◈김무성 '경제' 당력 집중…"대통령과 정기적으로 만날 것"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신년 첫 일성은 '경제살리기'였다. 비선실세 의혹 '정윤회 문건' 파동에 대한 배후설로 지목된 데 대해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한 날선 비판은 자제하고 코드를 맞췄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올해가 '경제살리기의 골든타임'이라는 박 대통령의 인식에 전적으로 동감한다"고 강조하며 "2015년 한 해 동안 모든 당력을 경제살리기에 쏟겠다"고 선언했다.
공무원연금 개혁과 관련해서도 "당장 인기는 없지만 나라와 국민의 미래를 위해 꼭 해야 한다면 아무리 무거운 짐이라도 마다하지 않고 그 짐을 지겠다"며 "온갖 어려움이 있더라도 결코 집권 여당으로서 책임을 피하지 않고 용기 있게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건파동 배후 K,Y'가 적힌 자신의 수첩사진이 공개되어 논란이 일고 이는 것과 관련, 고의노출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억울해하며 적극 반박했다.
앞서 김 대표의 수첩에 'K, Y. 내가 꼭 밝힌다. 두고 봐라'라고 적힌 이 문구가 전날 한 언론의 사진 촬영으로 보도됐다. 이 이니셜과 관련해 'K는 김 대표, Y는 유승민 의원'으로 '십상시'로 불리는 청와대 한 행정관이 문건 유출 파동의 배후로 이들을 지목해 한 말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
김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수첩 메모(내용)는 어느 자리에서 이 이야기를 들었다. 처음에 들을 때 하도 황당한 얘기여서 이것을 메모했다"면서 "그런데 너무 황당한 얘기이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고 있었는데, 본회의장에서 다른 메모를 찾다가 (사진) 찍힌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런 음해(문건 유출 파동의 배후)를 당하는 것도 사실 참 기가 막히는데 어제 종편 등의 뉴스를 보니 내가 의도적으로 그것을 사진 찍히려고 그렇게 했다는 누명을 씌우는 것도 기가 막히다"며 어이없어 했다.
김 대표는 문제로 지적되는 당청 소통 부족에 대해 "당과 청와대는 한 몸이고 공동 운명체다. 당청 간 간극이 있는 것처럼 알려지기도 하고 그렇게 보일 수 있기도 하지만, 지금까지 불편 없이 소통해 왔다"며 "그러나 조금 더 밀접한 소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통령께서도 언제든 만나겠다고 말씀하신 만큼 앞으로 정기적으로 만나 격의 없는 대화를 통해 국민이 걱정하시는 부분을 없애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기업인 가석방 주장과 관련해선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기회를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방법론적으로 이야기했지만 현재로선 어려운 이야기"라고 한 발 물러섰다.
◈ 당정, 6층 이상 건물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화' 검토
이날 새누리당과 국민안전처, 국토교통부는 의정부 아파트 화재 사고 관련 종합 안전대책에 대한 협의를 가졌다. 6층 이상의 건물에는 스프링클러 설치를 의무화하고, 불이 나면 옥상 출입문이 자동으로 열리는 시스템을 의무화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당정은 건물 높이가 10층 이하일 때 스프링클러 설치를 하지 않아도 되는 현행 규제를 고쳐 6층 이상 건물까지 스프링클러 설치를 의무화하도록 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미 지어진 건물까지 적용할지를 두고 국민안전처와 국토교통부가 찬반 의견을 달리해 추후 다시 결정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화재 시 대피장소로 건물 옥상을 활용할 수 있도록 옥상 출입문을 개방하거나, 불이 났을 경우 옥상 출입문이 자동으로 열리는 시스템 설치를 의무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또한 화재에 취약성이 드러난 도시형 생활주택에 대해 정부는 오는 3월부터 일제 조사를 벌여 실태를 파악하고 개선대책을 마련해 5월께 내놓을 계획이다.
이날 당정협의는 주호영 당 정책위의장과 조원진·김성태·홍일표·이현재 의원이 참석했으며, 정부에선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과 김경식 국토부 제1차관 등이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