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하이브리드·꽃향...이색 디저트 '열전'

최근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는 디저트시장 선점을 위한 식음료업계의 아이디어 메뉴 경쟁이 치열하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디저트 시장 규모는 업계 추산 약 3천억 원 수준으로 이웃나라 일본의 3조 원과 비교 10분의 1수준에 불과해 성장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다양한 식음료업체들이 기존 제품에 잘 사용되지 않던 재료인 허브를 활용하거나, 2가지 이상 이색 식재료를 조합한 하이브리드 메뉴, 다양한 꽃의 향을 활용한 디저트 메뉴 등 다양한 제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특히 독특한 형태와 맛 등 고정관념을 깬 아이디어로 무장한 이색디저트들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하고 있다.

◆ 이색식재료의 조화... 하이브리드 디저트

15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디저트란 두 가지 이상의 원료나 이색 성분이 혼합돼 독특한 맛과 재미를 더한 디저트를 말한다.

특히 검정깨, 콩가루 등 전통 재료를 디저트에 접목하거나 케익을 음료에 섞는 등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식재료를 결합해 맛보기전엔 알 수 없는 이색 디저트를 선보이고 있다.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드롭탑(대표 유재면)은 검정깨 반죽을 넣은 와플인 ‘깨플’을 판매하고 있다.

전통 벨기에 브뤼셀 방식 와플에 국내산 검정깨를 넣어 한층 쫄깃하고 고소한 맛을 자랑한다. 검은깨에 함유된 안토시아닌 성분은 노화를 억제하는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고 허약체질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된다.

탐앤탐스는 국내산 콩가루를 주재료로 사용한 ‘탐콩라떼’를 선보이고 있다. 탐콩라떼는 콩가루와 부드러운 우유가 어우러진 음료로 미숫가루처럼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국내산 콩은 식이섬유, 올리고당,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이디야커피는 케익을 커피에 접목한 ‘수플레 치즈케익 라떼’를 판매하고 있다. '수플레 치즈케익 라떼'는 에스프레소와 부드러운 우유, 그리고 진한 수플레 치즈케익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음료다.

롯데제과도 고급 아이스크림 브랜드 ‘본젤라또’의 하이브리드형 신제품 3종(크리스피 치즈블루베리, 듀오 치즈&블루베리, 마카롱 블루베리&치즈)을 선보였다. 

샌드제품인 ‘본젤라또 크리스피 치즈블루베리’는 화이트초콜릿으로 감싼 치즈 아이스크림과 블루베리 시럽, 바삭한 웨이퍼 과자가 어우러진 제품이다.

둥근 용기에 담긴 파인트 제품 ‘본젤라또 듀오 치즈&블루베리’는 부드러운 덴마크산 치즈와 블루베리 농축액을 함유하고 있다.

‘본젤라또 마카롱 블루베리&치즈’는 프랑스 정통 디저트 마카롱에 아이스크림을 넣은 제품으로, 마카롱 특유의 촉촉한 과자 식감과 블루베리의 상큼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본젤라또는 부드러움을 살리기 위해 국내산 유크림을 사용, 유지방 함량을 높이고, 공기 함량은 낮춘 고밀도 아이스크림 디저트라고 업체 측은 전했다.

◆ 고정관념을 깨라...마늘·양파 ‘잼’, 달콤한 맛 허니버터칩, 마카롱아이스크림 등

딸기, 사과 잼이 대표적이었던 예전과 달리, 망고, 블루베리, 무화과, 마롱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 잼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스톤월 키친의 ‘로스티드 갈릭 어니언 잼’은 구운 마늘과 달콤한 양파, 발사믹 비니거가 조화를 이뤄 재료의 깊은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는 신개념 잼이다.

특히 고기와도 궁합이 잘 맞아 미트볼, 스테이크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 가능하다. 미국 프리미엄 내추럴 푸드 스톤월 키친은 잼, 크래커, 팬케익 믹스, 시럽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신세계, 갤러리아, 현대 백화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짭짤한 맛에 익숙했던 감자칩에 달콤한 맛을 강조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감자칩이 있다.

지난해 8월 출시된 해태제과 ‘허니버터 칩’은 신선한 생 감자에 프랑스산 고메버터와 국내산 아카시아 꿀로 만든 달달하고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출시 6개월이 다되도록 아직도 품절사태를 유지하며 감자칩뿐만 아니라 다양한 스낵, 푸딩, 제과업계에 허니 열풍을 만들고 있다.

프랑스 고급 디저트로 알려진 마카롱은 머랭(달걀 흰자 거품)으로 만든 쫀득한 식감이 특징이다.

달콤하고 쫀득한 마카롱에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을 넣어 차별화한 파리바게뜨 ‘마카롱 아이스크림’은 맛은 물론 고급스러운 외형으로 학생과 젊은 층에게 인기가 높다. 딸기, 초코, 블루베리, 바나나 등 총 7가지 맛으로 선택의 폭도 다양하다. 

◆ 강추위속 몸의 긴장을 풀어주는 ‘허브’ 디저트, 다양한 꽃향기 ‘티’도 인기

영하권을 맴도는 강추위가 계속되고 있는 요즘, 추위로 움츠려있던 몸의 긴장을 풀어주는 홈 테라피 관련 상품이 인기를 끌며, 허브를 이용한 다양한 식품까지 확산. 스트레스 해소, 면역력 강화에 효과적인 허브 디저트가 소비자들의 입맛을 유혹하고 있다.

스톤월 키친에서 선보인 ‘로즈마리 파마산 크래커’는 천연 로즈마리와 이탈리언 파마산 치즈를 더해 풍부한 향과 재료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바삭한 식감과 담백한 맛으로 수프, 샐러드에 곁들이거나 맥주, 와인 안주로 적합하며, 신세계, 갤러리아, 현대 백화점 및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구입할 수 있다.

청량하고 상쾌한 맛으로 껌, 캔디, 치약의 성분으로 많이 쓰이는 민트는 해열, 소염, 향균 효과로 유명하다.

최근 출시된 엔제리너스 ‘초코민트 스노우’는 진한 초콜릿에 민트를 더해 달콤하고 깔끔한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또한, 스노우라는 이름처럼 얼음을 곱게 갈아 흰 눈을 연상시키는 제품으로, 제품 위에 민트 휘핑크림과 바삭한 쿠키칩을 올려 시각적 재미를 더했다.

‘초코민트 스노우’와 함께 모카의 달콤함과 시나몬의 향긋함이 조화를 이룬 ‘시나몬모카 스노우’도 출시되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신경안정 불면증에 도움을 주는 캐모마일, 라벤더는 카페 메뉴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허브티(tea) 중 하나다.

롯데칠성음료 ‘닥터&닥터 릴랙스’는 캐모마일, 라벤더 등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허브 음료를 즐길 수 있다. 또한, 페트병에 스마트캡을 적용해 제품 뚜껑을 돌리는 순간 캡에 보관된 허브 원액이 흘러나와 투명한 바디액과 섞이면서 음료 색깔이 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삼원티앤비의 대표 잎차 브랜드 ‘티브리즈(T-Brise)’는 최근 신제품 13종을 선보였다. 이번 신제품의 주요 테마는 ‘꽃향’으로 장미꽃, 모란꽃, 연꽃 등 다양한 꽃향을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블렌딩한 것이 특징이다.

이 중 은은하고 우아한 부케를 연상시키는 ‘로즈 블랙티’, ‘로즈 패션 블랙티’, ‘레드 로터스 블랙티’의 블랜딩 홍차 그리고 백차를 베이스로 꽃향을 블렌딩한 ‘리치 피오니’는 오는 3월부터 시작되는 웨딩 시즌의 아름답고 향기로운 신부를 연상시킨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이밖에 허브차와 열대과일의 향을 블랜딩한  ‘트로피칼 허브’ 트로피칼 루이보스, ‘레드그레이프향티’등도 함께 출시됐다.

드롭탑 한지영 마케팅본부장은 “디저트에 대한 고객들의 기대치가 높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를 충족시키기 위한 다양한 시도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