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의 배가 점점 불러서 출산이 임박하면 양수를 싸고 있는 양막이 한계상황까지 팽팽해지다가 양수가 터지는 동시에 태아의 머리가 자궁입구에 끼이는 출산 자세를 취하게 된다. 이 때 태아의 머리는 보통 산모의 뱃속에서 아래쪽으로 자리를 잡지만 일부 태아는 머리가 위쪽으로 향하고 엉덩이가 밑으로 향한 ‘역아’ 상태다. 역아는 전체 신생아의 3-4%를 차지한다.
국내에서는 대부분 이런 역아를 분만할 경우 제왕절개를 실시한다. 역아 상태에서 자연분만을 할 경우 태아의 머리가 골반에 걸려 숨질 수 있고, 어깨부위가 걸려 신경이 파열돼 출산 후 아기의 팔이 마비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런 위험 때문에 거의 자연분만을 시도하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에는 역아회전술(둔위교정술)의 성공률이 상당히 높아져 이 방법을 선택하는 산모가 늘고 있다.
역아회전술이란 가벼운 복부 마사지를 통해 태아의 위치를 교정하여 자연분만 시도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으로, 임신 36주부터 가능하다. 이는 의사가 산모의 배를 손으로 살살 누르면서 자궁 안에서 태아가 자세를 바꾸도록 유도하는 방법이다. 한쪽 손으로 태아의 머리를, 다른 한손으로 태아의 엉덩이를 잡고 부드럽게 돌려 두위로 만든다. 이 시술은 다소 불편할 수 있으나 아프지는 않다. 또 시술 중에는 마취나 별도의 기구 없이 초음파로 태아의 위치와 심장박동 등을 확인하며 진행되고, 대게 소요시간은 1~5분 내외다.
린여성병원 신봉식 병원장은 “역아회전술은 시술 방법이 간단하지만, 드물게 태반 출혈이나 태아 심박 이상 등의 응급 상황이 생길 수 있다”며 “따라서 해당병원의 역아회전술 성공률 등 객관적인 자료를 꼼꼼히 따져보고,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전문의를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