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 인센티브, 실제 투자액 기준 지급
엔젤 투자자 모태펀드 '매칭 지원' 확대
기획재정부 등 6개 부처가 합동으로 벤처기업 활성화 방안을 내놨다. 최근 경기 회복 속도가 더뎌지며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의 자금난은 더더욱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18일 우수한 기술과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보유한 벤처기업에 자금 수혈을 늘리기 위해 벤처 투자 확대 방안을 마련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벤처 투자 펀드의 운용사에 대한 인센티브를 실제 투자액을 기준으로 지급하며, 엔젤 투자자와 모태펀드의 매칭 지원을 확대해 벤처기업 자금난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2013년 하반기부터 벤처·혁신기업에 투자하는 펀드 조성 규모는 대폭 증가했으나 투자는 본격화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성장 가능성 있는 중소기업의 자금난이 심각한 상황이다.
2014년 11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펀드 조성액은 1조1000억원에서 1조9000억원으로 67%나 증가했다. 반면 실질 투자 규모는 1조2000억원에서 1조4000억원으로 14.6% 증가하는데 그쳤다.
실질 투자가 저조한 이유는 운용사 보수 구조가 펀드 초기에는 실제 투자 금액이 아닌 약정 규모를 기준으로 함에 따라 신속한 투자 유인이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 벤처·혁신 기업은 창업 초기 기업보다 중기·후기 단계에 대한 투자가 많아 창업기업 자금 애로 해소에 한계가 있었다.
2014년 8월 기준, 업력별 신규 투자는 3년 이하인 기업이 31.4%, 7년 이하인 기업 21.8%, 14년 이하 기업 22.7%, 14년 이상 24.0%로 종속기간이 오래 될수록 투자 비율이 높았다.
상환전환 우선주 형식의 투자 비중이 35~40%에 달하는 등 자금 회수에 초점을 맞춘 형식으로 운영돼 자금 이동이 빈번하다는 특징도 있다.
2014년 8월 기준, 벤처캐피털 투자 형태는 보통주 20.3%, 우선주(대부분 상환전환 우선주) 35.5%, CB 21.8%, BW 2.1%, 프로젝트 15.2%, 해외투자 5.1%이다.
금융당국은 벤처·혁신 기업의 자금 수혈을 위해 운용사들의 인센티브 구조를 개선하고, 운용사 선정기준 변경 등을 통해 신속한 투자를 유도할 계획이다.
세부내용으로 모태·성장사다리 펀드 운용사가 초기부터 투자액을 기준으로 보수를 지급받도록 인센티브 구조가 개편된다. 실제 투자액을 기준으로 펀드운용사 보수를 설정하고, 창업 초기 기업과 보통주 등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은 운용사를 우대할 계획이다.
또 창업기업이 성공 벤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엔젤 투자자에 대한 모태펀드 매칭 지원 확대, 중국진출 펀드에 5000억원 신규 조성을 통해 창업 이후 단계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 더불어 투자금의 신속한 회수를 위해 벤처캐피털의 구주인수에 대한 규제를 완화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