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관간 환매조건부채권(Repo) 거래가 1년 사이 25.9% 증가했다. 금융당국의 콜거래 제한 정책과 기관간 Repo 금리 하락이 거래 증가를 견인했다.
2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관간 Repo 거래 규모는 5620조원으로, 전년 대비 25.9% 증가했다. 또 일평균잔액도 29조5000억원으로 2013년 24조7000억원 대비 19.4% 늘었다.
최근 기관간 Repo 거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거래 금액은 작년 5620조원으로 2010년 965조원 대비 약 5.8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평균 잔액도 11조원에서 2.7배 늘어난 29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기관간 Repo 시장의 성장은 금융당국의 콜거래 제한 정책과 콜금리와의 격차 해소 때문으로 분석된다. 콜거래는 금융기관간 중개거래를 말한다.
금융위원회는 2011년부터 단계적으로 '제2금융권 콜거래 규모 제한 정책'을 시행했다. 이후 콜 시장의 수요를 흡수, 기관간 Repo 거래가 대체 조달수단이 됐다.
2010년 기관간 Repo 시장은 콜 시장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했지만 작년에는 1.2배 수준으로 콜 시장 규모를 넘어섰다. 또 2014년 하반기부터는 기관간 Repo 거래 일평균 잔액이 30조원 대를 상회하면서 안정적 성장 추세가 접어들었다.
콜 시장과 기관간 Repo 시장 금리가 2011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기관간 Repo 거래 증가에 기인했다. 2014년 1일물 콜금리는 2.34%로 기관간 Repo 2.40%에 비해 낮았고, 두 시장의 금리 차이는 2011년 이후 점차 좁혀졌다.
업종별 거래 현황에서 지난해 기관간 Repo 거래의 매수잔액(자금대여) 상위 업종은 자산운용사가 8조7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국내증권사(신탁) 6조3000억원, 국내은행(신탁)이 3조40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매도잔액(자금차입) 기준 상위 업종은 국내증권사가 15조2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국내증권사(신탁) 5조원, 자산운용사 3조2000억원 순이었다.
2014년 기관간 Repo 거래의 매입 통화별 일평균잔액은 원화가 25조8000억원으로 전년 20조8000억원 대비 23.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달러화(USD)는 원화 환산기준 2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3.4% 증가했고, 엔화(JPY)는 1조3000억원으로 26.9% 감소했다.
2014년 말 기준 기관간 Repo 거래의 담보증권 비중은 비교적 안정증권으로 선호되는 국채가 46.7%(17조원)을 차지했다. 이어 특수채 16.2%, 통안해 14.8%, 회사채 2.2%, 상장지수펀드(ETF) 2.2% 순으로 나타났다.
작년 기관간 Repo 거래기간 현황에서 총 1194건 가운데 1~3일 거래가 985건으로 가장 많았고, 4~7일 거래가 69건, 8~15일 거래가 28건으로 뒤를 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