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주의에 과징금, 과태료 부과…임직원도 대거 징계
하나은행이 기관주의와 과징금 부과 등 금융당국으로부터 '제재 폭탄'을 맞았다.
금융감독원은 돈을 빌려주면서 적정한 담보를 확보하지 않은데다 다른 회사 지분을 취득하면서 금융당국의 사전 승인까지 무시한 하나은행에 기관주의와 함께 과징금 7억4000만원, 과태료 1000만원을 부과했다고 29일 공시했다.
금감원은 또 개선사항 20건과 경영유의 32건으로 조치했고, 임원 7명은 주의(2명)와 주의 상당(5명)으로 처분했다. 관련 직원에 대해서는 조치의뢰(14건)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2009년 12월 채권금융기관에서 공동관리 중인 A사에 대한 파생상품채권을 출자전환해 59.62%의 지분을 취득하면서 A사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그러나 편입 전 하나은행은 A사에 빌려준 대출에 대해 적정한 담보를 확보하지 않았다.
금융회사는 의결권이 있는 다른 회사 지분을 20% 이상 초과 취득할 경우 금융위원회에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하나은행은 2012년 2월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보유하게 된 B사 지분이 20%를 넘어 금융위 사전 승인 대상이었지만 승인을 받지 않았다.
아울러 하나은행은 지분증권 20% 초과 담보 대출을 취급하면서 금융감독원에 지연보고했고, 외국환거래 관련 확인업무도 철저하지 못했다.
이외에도 하나은행은 투자자 구분 확인 불철저와 담보인정비율(LTV) 초과 주택담보대출 취급, 신탁자산 자전거래, 감정평가서 심사업무 미흡, 개인신용정보 부당조회, 부서예산 부당관리 등이 적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