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합병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법원은 외환은행 노조가 낸 합병 중단 가처분신청을 4일 받아들였다.
금융위 "합병 인가 문제없다" 공언했지만 법원이 제동
외환은행 노조가 법원에 제출한 하나·외환은행 합병 중단 가처분신청이 받아들여졌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4일 두 은행의 합병 중단에 대한 가처분신청을 승인, 오는 6월 30일까지 금융위원회의 예비인가 및 하나금융 주주총회를 중지할 것을 판결했다.
이로 인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이 상당기간 지연될 전망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오는 4월 조기 통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 터였다.
하나금융그룹은 외환은행 인수 후 노조측과 5년간 독립 경영에 합의했으나, 경영효율을 이루기 위해 조기 통합을 추진해 왔다. 이 과정에서 고용안정 문제를 놓고 노사 간 협상에 차질을 빚으며 노조가 법원에 합병 중단 가처분신청을 내기에 이르렀다.
노조 측은 다음 달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임기가 종료돼 조기 통합을 서두른다는 비판을 제기해왔다.
법원이 노조측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임에 따라 금융위원회도 난감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신제윤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두 은행의 합병 인가를 승인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현재로서는 답변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상황 파악을 해보겠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