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어도 웃는게 아니야(?)" = 정구정 한국세무사회장(가운데)은 4일 진행된 역삼지역세무사회 신년회에 참석해 손윤 회장(정구정 회장 좌측)의 '지방회 활성화' 발언을 지적했다. 이어 법인세 신고를 4월로 옮기자는 임승룡 운영위원(우측에서 두번째)의 자료도 문제삼아 신년인사회부터 '불꽃'을 일으켰다. (사진 = 김용진 기자)
임기를 4개월여 남겨둔 정구정 한국세무사회장이 4일 열린 역삼지역세무사회(회장 : 손윤)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지역회 임원들과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정 회장은 이날 서울시 역삼1동문화센터에서 열린 역삼세무사회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전하던 도중 앞서 있었던 손윤 회장의 지방회, 지역회 활성화 발언을 문제삼고 나섰다.
먼저 손 회장은 신년인사를 통해 "지난해 가을 서울회 워크샵에서 지방회, 지역회 예산구조 및 보조금 운영실태를 연구한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며 "일본 세무사회만 봐도 지역회에 배분되는 비중이 전체 예산의 40%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무사제도는 국세청이 지방청, 세무서와 함께 운영되는 것처럼 운영되어야 한다"며 "지방회, 지역회의 자율적, 능동적 운영은 세무사 제도의 완성"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현재 세무사회는 본회와 지방회간의 불신, 반목조장, 회원 상호간 분열이라는 모든 회원이 공감하는 위기에 처해있다"며 "소통 안되는 한국세무사회를 구하기 위해 역삼세무사회가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 나를 믿고 따라와달라"고 전했다.
뒤이어 본인이 몸살기운이 있어서 힘들다고 밝힌 정구정 회장은 단상에 올라 "독일, 일본은 지방회가 먼저 생기고 본회가 생겼다. 하지만 한국은 본회가 먼저 생긴 뒤 지방회가 생겼다"며 "손윤 회장의 이해가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정 회장은 "한국에서 본회가 먼저 생긴 이유는 국세청의 세정전달사항을 전달할 기구가 필요했던 것"이라며 "한국은 독일, 일본과 달리 본회가 중심인 것이며 일사불란한 전달을 그 목적으로 한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날 신년회 행사 뒤에 계획돼있던 임승룡 역삼세무사회 운영위원의 '세무사 일자리 창출' 강의 자료에 대해서도 지적을 이어갔다.
임 운영위원의 자료에는 세무사의 새로운 일거리 창출을 위한 방안으로 "법인세 신고기한을 4월말로 변경하고 소득세 신고기한을 9월말까지로 변경할 것을 건의"한다는 내용이 있었다.
정 회장은 이 부분을 문제삼으며 "법인세 신고를 4월이나 5월로 옮기자고 하는 것은 공인회계사회에서 업역을 확대하기 위해 나온 얘기"라며 "법인세와 감사를 같이 하기는 힘들다는 이유로 같은 공인회계사 출신인 새정치민주연합 김관영 의원이 발의한 법안"이라고 말했다.
이에 임 운영위원은 단상에 올라 "공인회계사회에서 건의한 내용임은 익히 알고 있다"며 "법인세와 소득세가 상반기에 집중되어있어 고통스럽기 때문에 소득세 신고를 하반기로 옮기자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