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825억원 중도상환수수료 올려…국민·우리·신한·하나·농협 순
은행들의 중도상환수수료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가운데 시중은행들은 최근 5년간 중도상환수수료로 1조3000억원에 육박하는 수입을 챙긴 사실이 드러났다.
5일 신학용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7개 시중은행이 거둬들인 중도상환수수료 수입은 2825억원이었다.
이는 2010년(2142억원) 대비 31.9%가 증가한 규모이고, 최근 5년간 누적된 금액도 1조2787억원에 달하고 있다.
정부가 은행들이 일률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중도상환수수료에 제동을 걸고 있지만 은행들은 중도상환수수료 수입을 꾸준히 늘려온 것이다.
현재 시중은행들의 중도상환수수료는 대출금의 1.4%~1.5%이다.
신학용 의원은 "정부는 서민들의 가계부채 질적 개선을 위해 고정금리대출전환을 유도하고 있지만 변동금리대출에서 고정금리로 갈아타려면 은행에 중도상환수수료를 내야 한다"며 "은행들은 대부분 1.5%의 수수료율을 책정하고 있는데, 이는 12년 전 고금리 때 책정된 금리라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러한 지적에도 은행들은 꿈쩍하지 않고 있다. 금융당국이 2013년에 TF를 꾸려가며 중도상환수수료 합리화에 나섰지만 은행들은 2년이 다 되도록 전혀 개선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
최근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고객들이 늘면서 은행으로서는 짭짤한 중도상환수수료를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중도상환수수료로 5년간 3243억원을 받아 7개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중도상환수수료 수입을 올렸다. 이어 우리은행(2334억원), 신한은행(2031억원), 하나은행(1658억원), 농협(1605억원), 기업은행(1472억원), 외환은행(444억원) 순으로 중도상환수수료 수입이 많았다.
신학용 의원은 "금융당국이 아무리 고정금리 전환을 유도해도 당장 중도상환수수료를 낼 여력이 없는 서민들은 변동금리에 남을 수밖에 없다"며 "금융당국이 가계부채의 질적 개선을 원한다면 시중은행의 중도상환수수료율부터 개선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