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이면도로에 속도제한 표지판을 설치하거나 제한속도를 낮출 경우 교통사고와 사상자수가 대폭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10일 밝혔다. 또한 차로수가 적은 도로일수록, 제한속도 하향 폭이 클수록 사상자 감소폭도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소는 경찰청과 공동으로 지난해 전국 118개 ‘제한속도 하향(下向)사업’ 구간에서 ▲사업 전·후 6개월간 교통사고 발생건수와 사상자수 ▲차량 주행속도, 변화 정도를 조사했다.
‘제한속도 하향사업’은 이면도로와 간선도로에 제한속도 노면표지 및 속도표지판을 기본적으로 설치하고, 과속방지턱 등 기타 교통안전 시설물을 추가 설치하여 제한속도를 하향하는 시범 사업이다.
조사 결과 속도표지판을 설치한 도시 이면도로에서는 교통사고 사상자 수가 674명에서 494명으로 26.7%(180명)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교통사고 발생건수도 설치 전(2013년 5월∼10월) 671건에서 설치 후(2014년 5월∼10월) 548건으로 18.3%(123건)나 줄어들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평균주행속도는 속도표지판 설치 전 19.03km/h에서 설치 후 15.53km/h로 3.5km/h밖에 줄지 않았다. (표 참조)
또한 차로수에 따른 사상자수 감소율에도 차이를 보여 1차로(61개 구간)에서 31.5%, 2차로(50개 구간)에서 21.4%, 3차로(7개 구간)에서 25%가 감소하여 차로수가 적을수록 사상자 감소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한속도 감소폭이 커서 제한속도가 낮아질수록 사상자 감소율이 증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30Km/h를 하향한 구간(50개 구간)에서의 사상자 감소율은 35.1%였다.
삼성연구소 김상옥 수석연구원은 "제한속도를 20km/h로 낮춘다 하더라도 실제 주행속도는 4~5킬로밖에 줄어들지는 않지만, 이 4~5km/h의 감소가 가지는 효과는 사고건수 또는 사상자수 20~30% 감소의 효과와 맞먹는다 "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도시의 이면도로 ‘제한속도 하향사업’ 효과를 분석한 결과 제한속도를 낮추는 것이 사고 감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경찰청의 지속적인 사업 추진과 함께 장기적으로 법제화를 통한 속도 관리 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찰청 조우현 교통운영계장은 “지자체와 협조하여 이면도로의 제한속도를 꾸준히 낮추는 한편 보차도 분리시설 등 안전시설도 계속 정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