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 이틀째인 11일 청문특위 위원들의 질의에 자료를 내보이며 적극 해명하고 있다.(사진 = 김용진 기자)
◈ 이완구 부동산 매입자금 출처 놓고 '차떼기'까지 의혹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를 상대로 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11일 부동산 매입 자금 출처와 충남도지사 시절 동생이 구속된 충남 천안 청당지구 아파트 사업 승인 논란 등을 놓고 야당의 집중 추궁이 이어졌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 홍종학 의원은 이 후보자가 2002년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의 '차떼기 대선 자금' 사건 당시 자민련에서 한나라당으로 입당하는 대가로 5000만원을 받아 타워팰리스를 매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 했다.
홍 의원은 "당시 입당 의원 중 한 명인 원유철 의원은 1억8000만원을 수령했다고 인정했다"면서 "원 의원과 같이 이 후보자를 달리 취급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최소한 1억5000만원에서 1억8000만원을 지원받았을 것이며, 이 시점이 바로 타워팰리스를 사기 직전"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당시 중앙당에서 대선자금으로 5000만원 씩 전 국회의원이 다 받았으며 대선 선거운동을 위해 받은 것"이라면서 "더욱이 그 사건은 1심, 2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는데 그렇게 말씀하시면 어떡하느냐"고 항변했다.
또 같은 당 김승남 의원은 이 후보자가 충남도지사 시절 동생이 구속된 '충남 천안 청당지구 아파트 사업'과 관련, 지방공기업이 사업에 참여하도록 승인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 친동생은 이 후보자가 충남도지사로 재직하던 2008년 천안 청당지구 아파트 사업과 관련해 업체로부터 금품을 받고 2011년 변호사법 위반으로 구속돼 실형을 받았다.
이에 이 후보자는 "공사시행 승인은 부지사가 했다. 제가 결재한 적이 없다"며 "저는 충남개발공사가 아파트 사업에 참여하는 것을 반대했다"고 부인했다.
김 의원은 "이 후보자의 친동생이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해서 금품을 요구하고 5억을 받았고 구속됐다"며 "이 후보자는 반대했다고 하지만 로비가 들어가고 난 다음 사업이 추진됐다. 이 후보자의 전결사항이 아니라고 하는 것은 무책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이 문제로 검찰 내사를 받았고 저와는 무관한 일로 밝혀졌다"며 해명하면서 "동생이 관여된 것은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 후보자는 "저는 충남개발공사가 도청을 홍성으로 이전하는 사업에 전념해야지, 아파트 사업에 참여하는 것을 반대했다"며 "당시 부지사였던 김동완 국회의원의 증언이 있을 것"이라고 거듭 부인했다.
◆…박근혜 대통령(왼쪽 가운데)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오른쪽 가운데), 유승민 신임 원내대표(오른쪽), 원유철 정책위의장(오른쪽 세번째) 등 지도부가 회동을 깆고 경제활성화 추진에 협력하기로 약속했다.(사진 = 청와대)
◈ 여 '이완구 사수 궐기대회' 표결 강행할 듯…여야 내일 의총서 결정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통렬한 반성"과 "송구하다"는 반복된 사과에도 언론외압 의혹과 부동산 투기 의혹 등에 대한 여론악화는 더 심해지고 있다.
이에 새정치민주연합은 11일 사실상 '인준 반대'로 돌아섰다. 당초 오는 12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표결처리할 예정이었지만 이마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총리 후보 낙마가) 세 번째라 웬만하면 넘어가려 했으나 더는 그럴 수 없게 됐다"고 말하며 오는 12일 의원총회에서 당론을 정할 뜻을 밝혔다.
반면, 새누리당은 김무성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안심보육 토론회' 참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여야가 합의한 의사일정대로 가야 한다"며 12일 본회의 표결을 예정대로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날(10일) 박근혜 대통령과 회동을 가진 당 지도부는 청와대의 요청에 따라 경제활성화 대책을 뒷받침할 것을 약속했다.
또, 김 대표는 "대통령의 생각과 우리 생각은 같다. 걱정하지 마시라 새누리당이 경제살리기에 잘 협조하겠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져 이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처리를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