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여야 합의로 본회의 개최" 여 단독 반대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청문경과 보고서 채택과 임명동의안 처리를 놓고 새누리당 내부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이 후보자의 부동산 투기 의혹과 언론외압 의혹 등으로 여론이 악화되면서 야당이 '반대'로 돌아선 상황에서 새누리당은 '세 번 째 낙마'를 막기 위해 12일 예정된 본회의에서 단독으로라도 표결을 강행할 태세다. 전날(11일) 새누리당은 의원들에게 일일이 문자를 보내며 이날 본회의 참석을 독려했고 표 단속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정의화 국회의장이 '여야 합의정신'을 내세우며 단독 본회의 개최를 반대하고 있다.
이에 김무성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에서 여러 의혹 이유로 인준을 반대한다는 의사는 충분히 표명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여야가 어렵게 합의한 본회의 일정을 연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완구 총리 후보자는 원내대표로 계실 때 야당과 소통하면서 여러 가지 어려운 현안들을 훌륭히 처리했고 국회를 원만히 운영했다"며 "화합하고 조정하는 능력을 감안할 때 총리라는 막중한 임무를 잘 수행하리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각을 총괄하는 총리직은 단 하루라도 비워둘 수 없는 중요한 자리"라며 "국정공백은 정부가 국민을 위해 일할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고 국정운영 동력을 약하게 만들 수 있다. 야당은 국정전반을 생각해서 국정운영의 파트너십을 발휘한다는 차원에서 대승적으로 판단해주고 적극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거듭 호소했다.
김 대표는 "정치권은 과거가 아닌 미래 위한 정치를 해야 한다"며 "과거 회귀식 정치로는 앞으로 나갈 수 없고 여야 모두 신년화두로 강조한 경제 살리기를 위해 지금은 냉철한 현실진단을 통해 문제를 발견하고 해법을 찾고 실천하는 생산적인 국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회의는 여느 때와 달리 김 대표의 모두발언과 이군현 사무총장의 4월 재보선 관련 문제에 대한 당무보고를 끝으로 비공개로 전환되면서 여권 내 긴박감을 나타냈다.
최고위 회의에는 불참이 잦았던 서청원 최고위원을 비롯해 이정현 최고위원 등 '친박'계 지도부까지 참석해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에 대한 긴박한 상황을 나타냈다.
한편, 현재 정 의장과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와 새정치연합 우윤근 원내대표가 만나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과 관련한 국회 본회의 개최를 놓고 논의 중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