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법인에서 근무하다 일반기업으로 이직한 회계사 A(여 31) 씨. A 씨는 전 직장에서 늘 야근에다 숱한 주말 출근으로 정시퇴근은커녕 병가조차 제대로 내본 적이 없었다. 이직한 곳은 상대적으로 업무 강도가 세지 않아, 이번 여름에는 대학 동기들과 함께 해외에서 휴가 보낼 계획을 세우고, 한때 ‘유지했던’ 몸매로 되돌리고자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만족스러운 성과가 안 보이자, 본인이 느끼기에도 심하다 싶을 정도로 다이어트에 몰입하게 됐다. 체육관에 가면 몇 시간씩 운동만 하다 오니, 아침마다 기운이 없고 매사에 집중력이나 의욕도 많이 떨어졌다. 또 언제부터인가 두피에 붉은 반점이 생기기 시작하더니, 가려움증도 심해지고 비듬도 많이 생겼다. 얼마 뒤에는 탈모 증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여성의 탈모는 유전적인 원인을 제외하면 수술, 빈혈, 임신과 폐경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경우가 많다. 특히 최근에는 A 씨의 사례처럼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해 영양 부족으로 탈모를 겪는 젊은 여성들이 점점 늘고 있다.
특히 비 유전성 탈모는 탈모의 원인이 체력 저하 및 면역력 약화를 일으키고, 두피에 지루성피부염이 발병하는 것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지루성피부염은 피지선의 기능이 왕성해져 분비된 피지가 피부에 쌓이면서, 비듬을 만들고 피부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그리고 지루성피부염이 두피에 발병한 질환을 가리켜 지루성두피염이라 한다.
하늘마음한의원 수원점 양대진 원장에 따르면 지루성두피염으로 인해 탈모가 진행 중이라면 우선 몸의 면역체계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한방에서는 지루성피부염의 원인을 스트레스와 화병 등으로 인해 발생한 열이 인체의 상부인 두피와 얼굴 등으로 발현한 것으로 본다. 단순히 피지 분비량이 증가해 나타나는 질환이 아닌 체내의 면역체계가 무너지면서 발생한 피부질환으로 보는 것이다. 따라서 겉으로 드러나는 지루성피부염 증상을 완화하기보다 면역체계를 정상화하는 치료를 통해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것이 포인트이다
양대진 원장은 “비 유전성 만성 피부질환의 원인은 ‘장누수증후군(새는장증후군)’인 경우가 많다”며 “면역 기능을 회복하려면 먼저 장의 이상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누수증후군을 다스리기 위해 처방하는 ‘청열해독산’은, 구암 허준의 벽역신방과 동의보감에 기재된 청열해독산을 골자로 33명의 한의사가 현대 피부질환 치료에 적합하게 개발한 한약이다. 양대진 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청열해독산은 피부의 열을 내리고 체내의 독소를 배출하는 기능을 하며, 피부 재생력을 높이고 면역력을 강화해 종합적으로 건강을 증진하는 역할을 한다.
양대진 원장은 “청열해독산에는 6종류의 유산균과 기타 유익한 균을 발효시킨 성분이 포함돼 있다”며 “이 미생물들이 한약재를 발효시키는 과정에서 다양한 효소들을 만들어내는데, 이러한 효소들은 독소를 정화하고 염증을 가라앉히며 피부 재생을 돕고 면역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고 전했다. 덧붙여, “김치, 장 등 발효식품에 익숙한 한국인의 체질에 최적화된 ‘유산균 발효약’인 셈이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두피에 생긴 지루성피부염은 오래 내버려두면 심한 탈모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초기에 지루성피부염 치료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가려움증을 참지 못하고 긁다 보면 만성 습진이 되는 경우도 있으며, 두피를 손톱으로 긁어 2차 세균감염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하늘마음한의원 양대진 원장은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