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반대여론 의식 "朴 대통령, 총리에 책임권한 이양해야"
야 "국민 뜻 저버린 표결, 모든 책임은 대통령과 여당"
여야는 17일 이완구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이 가까스로 통과된 것과 관련해 '민심의 뜻'을 강조하며 이 신임 총리를 향해 할 말을 하는 '책임총리'역할을 주문했다.
특히 새누리당은 전날(16일) 본회의에서 155명의 의원을 총동원시켰음에도 출석 의원(281명)의 과반(141명)보다 7표밖에 끌어오지 못해 최소 7표의 이탈표가 발생해 적잖은 충격을 받고 있다. 이에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인적쇄신'과 총리에게 책임과 권한을 대폭 이양할 것을 촉구했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표결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인다. 의원들의 표결이지만 거기에 민심이 그대로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 민심에 대해 오늘 이후 개각이나 청와대 개편이 있을 거라고 하는데 이 민심을 청와대나 정부도 무겁게 받아들이고 개각이나 청와대 개편에서 국민에 실망 드리지 않는 인적쇄신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 임명 반대여론이 높았던 만큼 추후 내각과 청와대 개편에서 민심을 수용할 것을 촉구한 것이다.
이군현 사무총장은 이 신임 총리를 향해 "청문회 과정에서 여러 논란이 있었지만 결국 국회가 잘 통과시켰다는 역사적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국민에 대한 부채의식을 갖고 반드시 경제살리기와 국가개혁을 성공시키는 데 앞장서주길 부탁드린다"고 주문했다.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도 여론 악화를 의식한 듯 "신임 총리도 심기일전할 것으로 알고 있다. 헌신하고, 혼신을 다해 일해서 어려운 과제를 해결하고 중요한 국정과제에 성과를 내서 국민 우려를 해소하고 보답해주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수석부대표는 "총리가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경험과 경륜을 발휘해 성과를 내려면 그만한 권한과 책임이 주어져야 한다"며 "책임총리에 권한과 책임을 확실히 부여해 내각을 통활해 국정에 좋은 성과 내도록 배려가 확실히 주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홍일표 의원 역시 "우리 당은 지난 대선에서 책임총리제와 책임장관제를 약속했다. 그러나 그것들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는 비판 받았다"며 "책임총리는 본인 역할도 중요하지만 결국 대통령이 권한을 부여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국민반대여론에도 새누리당이 표결을 밀어붙인 것을 비판하면서도 이 신임 총리를 향해 청와대와의 소통에 앞장설 것을 촉구했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총리 임명동의안 국회 통과에 대해 "국회 표결결과를 존중하겠으나, 국민 뜻을 저버린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그에 따른 모든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총리를 향해 "청문 과정에서 나타난 국민 뜻을 가슴에 새기면서 이에 따르고 특히 청와대와의 소통에 앞장 서 달라"며 "많은 총리가 걸어왔던 길 대신 국민이 원하는 길로 가라"고 주문했다.
우 원내대표는 "야당도 국민 뜻을 받들어 견제할 건 견제하고 비판할 건 비판하고 협력할 것은 돕겠다"고 말했다.
강기정 정책위의장은 "반쪽 총리의 어려움을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우리당이 주장한 가계소득주도 경제성장에 협조해야 한다"며 "법적으로는 총리가 됐지만 국민에겐 커다란 빚을 졌고, 그 빚을 갚는 길은 국민, 야당과 소통하는 것이다. 반쪽 총리로 시작했지만 책임총리로 직분을 수행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양승조 사무총장도 이 총리를 향해 "반쪽짜리 총리라는 오명을 벗고 야당과 소통하며 국민을 받드는 총리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도 "여당은 어제 표결을 통해 진정한 민심이 무엇인지 되새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