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부질문·청문회·경제입법 입장차 커…2월 국회 '재격돌'
여야는 23일 설 민심과 관련, '경제살리기'를 한 목소리로 강조했다.
하지만 2월 국회에서 예정된 박근혜 정부 집권 3년차 신임 장관 등의 청문회와 대정부질문, 경제 입법 등에 대한 입장차가 커 '재격돌'을 예고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올해 설 민심의 풍향계는 역시 경제살리기를 가리켰고 여기저기서 설 분위기가 나지 않는다며 특히 정치권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많이 높았다"고 전했다.
이어 "2월 국회가 열흘도 남지 않았는데 경제활성화법 등의 입법 처리가 시급하다"면서 "정치권은 '네 탓 공방' 말고 2월 국회서 남은 법안 처리에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오는 25일 예정된 당·정·청 협의회와 관련, "설 민심을 바탕으로 국민 아픈 곳, 가려운 곳을 잘 찾아내고 의제우선순위를 잘 정해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협의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정책을 시행할 때 국민에게 혼란을 주지 않고 특히 문제 생기기 전에 예방하고 조율·협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지난 17일 단행된 4개 부처 개각으로 이완구 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중 현역 의원이 6명으로 늘어난 것에 대해 "장관이라는 자리는 한 정치인의 경력 관리로 생각해서는 절대 안 된다"면서 "개혁을 성공하지 못하면 (당으로) 돌아올 생각을 하지 마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당·정·청 정책조정협의와 관련해 세월호 인양 문제를 언급, "상처를 치유하고 국민 통합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자는 차원에서 앞으로 당·정·청이 인양 문제에 대해 깊이 논의하고 당에서도 적극적으로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또하 1987년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됐던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당시 검사였던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 청문회와 관련, 야당의 반대로 연기되고 있는 것에 대해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처리가 끝난 만큼 야당이 대법관 임명동의를 위한 청문회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빨리 청문회에 임해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유 원내대표는 오는 24일 예정된 새정치연합 우윤근 원내대표와의 주례회동에서 인사청문 관련 논의를 진행할 뜻을 밝혔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박근혜정부의 연말정산 파동과 담뱃값 논란 등으로 악화된 민심을 지적하며 '유능한 경제정당'을 거듭 다짐했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결같이 서민경제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이었다"며 "복지는 물론 경제에도 유능한 정당이 되는 게 우리 당이 가야 할 길이라고 다짐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도대체 먹고 살기가 힘들고 앞으로 나아질 희망이 안 보인다는 것이 민심이었다. 우리 당에 대해서도 서민경제를 살려달라는 주문이 제일 많았다"며 "특히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와 무능을 비판하는 데 그치지 않고 대안까지 제시하는 유능한 경제정당의 면모를 보여주시기를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우윤근 원내대표 역시 "우리 당은 비난을 위한 비난이 아닌 대안을 갖고 비판하며 민생경제를 살리는 데 노력하겠다"며 "국민이 경제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경제정당으로서 당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우 원내대표는 오는 25일 예정된 국회 대정부질문을 언급하며 "경제정책에 실패한 만큼 우리 당이 제안한 소득주도성장 경제정책으로의 전환을 촉구할 것"이라며 "경제를 파탄 내고 민주주의를 후퇴시킨 박근혜 정부의 2년간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어 "장관 후보자들의 인사청문회 준비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장관 후보자들이 대통령 친위대가 아닌가 할 정도로 친박 인사라는 지적이 많다. 국민 눈높이에서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