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적발한 허위·과다입원 보험사기 혐의자 111명의 특성을 분석한 결과 '나이롱환자'들은 다수의 보험에 집중적으로 가입한 뒤 1인당 연평균 137일 입원, 4000여만원을 수령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23일 밝혔다.
금감원이 적발한 보험사기 혐의자들은 생명보험과 장기손해보험의 입원보험금을 노리고 경미한 질병 등으로 장기입원 하는 수법을 구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에 거주하는 A씨 등 일가족 4명은 총 103개의 보험에 가입했다. 이들 일가족은 질병 입원 시 최대 57만원의 보험금(상해시 최대 51만원)을 수령할 수 있도록 47개의 보장성보험을 유지했다. 이후 A씨는 허리뼈의 염좌·긴장 등의 사유로 1542일간 입원해 A생명 등 16개 보험회사로부터 총 7억4000만원의 보험금을 수령했다. 이들 일가족은 한방병원 등 8개 병원에 100여일간 동반으로 입원하는 등 비정상적으로 입원하여 보험금을 수령하는 패턴을 보이기도 했다.
금감원의 이번 분석에서 보험사기 혐의자는 50대(48.6%)와 주부(51.4% ) 등 입원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적은 계층이 다수였으며, 특히 배우자와 자녀 등 가족이 공모하여 사기행각을 벌이는 비중이 높게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고액 입원일당 보장상품을 단기간 내 집중 가입한 뒤 장기입원해 평균 2억8200만원(연평균 4000여만원)의 보험금을 수령했다.
장기입원 직전 6개월 내에 평균 6.9건의 보험을 집중가입하는 등 일평균 31만원의 입원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평균 7년간 1009일(연평균 137일) 입원했다.
대부분 통원치료가 가능한 경미한 질병·상해였으며, 주기적으로 입원과 퇴원을 반복해 다수의 병원을 전전하는 메뚜기 환자 행태를 보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요양급여 삭감 등을 이유로 병원에서 필요이상의 장기입원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음에 따라 입원기간 중 53회 입·퇴원을 반복해 1회당 평균 입원일수는 19일에 불과했다.
향후 금감원은 조사인프라(보험사기인지시스템)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기획조사를 강화하는 한편, 보험사가 계약인수·보험금지급심사 과정에서 보험사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도록 지도해 나갈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