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 밸류에이션은 아직도 '하위권'
낙폭 과대 대형주, 코스닥 상위 중소형주 '눈길'
코스피·코스닥지수가 상승 추세로 돌아선 가운데 낙폭 과대 대형주와 상승 주도 중소형주 중심의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5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올들어 두 달 동안 코스피지수는 4.5%, 코스닥지수는 15.2% 상승했다. 지난 4일 코스피지수는 2000선을 넘나들며 소폭 등·하락을 반복하다 전일 대비 3.09포인트(0.15%) 하락한 1998.29로 마감했다. 이 날 코스닥지수는 630선을 돌파하며 9년 8개월만에 최고점을 찍었다.
이런 상승 추세에도 불구하고 MSCI 지수 기준 한국 증시는 연초 대비 3.5% 상승해 글로벌 증시 평균인 3.9%를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독일 증시는 16.3%, 프랑스는 15.1% 상승했다. 때문에 국내 저평가 받는 주식의 매수 가치는 높을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형주 중에서는 작년 낙폭 과대주가, 중형주 중에서는 코스닥지수 상위 종목이 선전해 이들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올들어 상승률이 높은 대형주는 작년 한해 크게 부진했던 S-Oil, 삼성전기 등 낙폭 과대주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를 구성하는 2조원 이상의 대형주 가운데 올 들어 20% 이상 상승한 종목은 18종목이나 된다. 현대차(-1.5%)를 비롯해 삼성생명(-13.0%), 기아차(-10.7%), 네이버(-8.7%) 등 종목의 실적 부진 속에도 지수를 끌어올린 것도 18종목이다.
코스닥시장 내 시총 상위주들의 선전도 두드러진다. 셀트리온이 1월, 2월 두 달 동안 66.3% 급등했고, 동서(24.3%), 컴투스(34.9%), CJ E&M(24.5%), OCI 머티리얼즈(24.3%), 슈피겐코리아(62.8%), 산성앨엔에스(70.4%) 등이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업종별로는 화장품, 모바일게임, 음식료, 건축자재주가 선전하고 있고, 일부 중소형 증권사와 지주회사도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그 외 수익률 상위 종목은 유가 하락 수혜주인 아시아나항공, 한진해운, AK 홀딩스(제주항공)와 지배 구조의 핵심으로 꼽히는 삼립식품, 동원 F&B, 현대엘리베이터, 한진, 한진칼 등이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낙폭 과대 국면에서 벗어났다. 지수의 상승이 지속될 경우, 낙폭 과대주는 빛을 발할 것"이라며 "단기 투자 전략을 세운다면 대형주는 낙폭 과대 폭, 중소형주는 모멘텀을 기준으로 골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