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억대 방산 비리 혐의' 일광공영 이규태 회장 구속, 돈의 사용처는?

이규태 회장 구속

이규태(66) 일광공영 회장이 지난 13일 공군 전자전 훈련사업(EWTS) 비리에 연루돼 구속됐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이승규 영장전담판사는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판사는 이 회장과 범행을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공군 준장 출신 권모 전 SK C&C 상무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도 승인했다.

앞서 검찰은 이 회장이 2009년 4월 터키 방산업체 하벨산의 중개를 맡아 EWTS 사업비를 500억원 가량 부풀려 청구한 혐의(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사기)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에 대해 이 회장 측 변호인은 이날 구속전 피의자 심문을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면서 "방사청 관계자들이 계약금을 정했다"면서 "이 회장도 일부 관여했지만 혼자서 방사청·하벨산을 움직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합수단은 이 회장을 상대로 빼돌린 자금의 사용처를 규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1980년대부터 정부의 대외 무기거래에 관여한 1세대 무기중개상으로 꼽히는 이규태 회장은 1985년 무기중개업체인 일광공영을 설립한 뒤 30여년간 사업을 확장해 일광그룹을 일궈냈다.

그는 2000년대 초 러시아 무기수출업체의 에이전트 역할을 담당한 과정에서 배임·횡령 범죄가 드러나 2012년 6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의 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합수단이 출범한 뒤 여러 방위사업 관련 비리 의혹으로 가장 먼저 수사선상에 올랐던 인물 중 한 명이다.

또 무기중개업뿐만 아니라 문화·교육·복지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했던 이규태 회장은 연예 매니지먼트사 폴라리스를 소유했고 2013년과 2014년 대종상영화제 조직위원장을 맡았다.

최근에는 배우 클라라와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로 인해 구설수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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